인생이라는 9회 말, 당신만의 역전을 위하여
인생을 야구에 비유하는 책은 많다. 그러나 김종필 저자의 《역전의 레시피》는 그 비유에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단순히 경기와 전략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라면 한 그릇” 같은 삶의 진심과 “심야식당61”이라는 공간에서 우러난 인간적 경험으로 깊이를 더한다.
이 책은 실패의 이닝들을 지나온 이들에게 건네는 일종의 작전 노트다. 1회 초, 감정을 소화시키는 법부터 시작해 9회 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까지. 각 장은 야구 경기의 이닝처럼 구성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읽힌다. 그러나 읽다 보면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특히 감정을 음식에 빗대는 표현은 인상 깊다. “감정도 소화시켜야 한다”는 말은 단순히 위로가 아니라,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기술 같은 느낌이다. 외식업 10년차 대표로서 쌓은 경험과 삶의 고비마다 마주한 이야기들은 책을 더 진정성 있게 만든다. 이건 단지 글로 쓴 응원이 아니라, 삶으로 쌓은 조언이다.
저자는 말한다. “9회 말 2아웃,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후반전에서 자신을 포기하거나 지워버리려 할 때, 그는 이 책을 통해 외친다. “지금부터가 진짜다.” 그 말은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는다.
《역전의 레시피》는 특별한 전환점을 찾는 독자에게, 혹은 조용히 다시 일어설 계기를 기다리는 누군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듯 건네는 인생의 레시피. 그 한 장면 한 장면이 독자의 마음을 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