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교실 속 이야기
“친구가 원하지 않는 게임을 강제로 시켜요.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친구들이 대놓고 나를 피해요. 같이 놀고 싶은데 섭섭해요.”
“친구가 나를 쳤어요. 실수로 친 거라고는 하는데, 기분이 나빠서 나도 같이 때렸어요.”
“화가 나서 친구 주변에 있는 책상을 발로 찼어요. 친구를 직접적으로 때린 건 아니니 괜찮겠죠?”
“아무래도 친구가 왕따당하는 것 같아요. 모르는 척하는 게 낫겠죠? 제 일이 아니니까요.”
책 속 4학년 2반 아이들이 겪는 이야기는 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독자들은 4학년 2반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교실 속에서 이 같은 일들이 펼쳐지고 있지는 않는지, 혹시 내가 2반 교실 속의 한 사람은 아닌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 더 나아가 이야기를 통해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까지 찾을 수 있다.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통해 어린이들은 자신과 주변 친구들을 돌아보는 눈을 키우며, 소외된 친구들에게 손을 내미는 용기와 올곧은 마음,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설명
누군가는 교실 속 이야기를 보며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냥 부탁한 거 아니에요? 그게 그렇게까지 잘못인가요? 그리고 냄새나면 피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폭력이라니 너무 과한 것 아닌가요?”
“그런데 폭력이 왜 없어져야 하나요? 이해가 잘 안 돼요.”
이 책은 위와 같은 궁금증을 품은 학생들에게 폭력이란 무엇인지, 폭력은 왜 일어나는지, 그리고 우리는 폭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일방적인 설명이나 훈계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폭력 앞에서 상처받았거나 상처를 주었거나,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쉬운 설명으로 그때의 일들을 일깨워 준다. 친구에게 상처받고도 이유를 몰랐던 아이에게 ‘왜 그게 폭력이었는지’ 알려 주고, 무심코 상처를 주었던 아이에게는 ‘그때 내가 무엇을 놓쳤는지’ 돌아보게 하며, 알면서도 외면했던 아이에게는 ‘말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친구 때문에 마음이 복잡한 아이에게, 이 책은 스스로를 지키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실생활에서 생길 법한 질문과 명쾌한 답변
이야기와 설명을 듣고 난 뒤에도 생기는 궁금증을 ‘선생님, 질문 있어요!’ 코너로 꾸렸다.
“좋은 의도로 한 말인데 폭력인가요?”
“친구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원인을 찾아 고쳐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폭력의 원인을 굳이 힘들게 분석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선생님, 질문 있어요!’에 나오는 질문들은 추상적이지 않고 아주 구체적이며 현실감이 넘친다. 질문들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은 이야기와 설명만으로 해결되지 못했던 부분들을 명쾌하게 해소해 준다. 더불어 폭력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추천사]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학교와 교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생생한 사례들을 담은 이 책과 만나게 되어 참 반갑고 고맙습니다. 아이들도 때로는 혼자 끙끙 앓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마음을 졸이고는 합니다. 그런 어린이들뿐 아니라 부모님과 선생님들께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평화로운 교실과 세상을 꿈꾸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입니다.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추천
폭력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아이의 시선으로 끝까지 밀고 나갈 줄 아는 작가의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입니다. 교실이라는 작은 세계 안에서 읽히고 쌓이는 정서적 긴장을 세밀하게 포착하며 아이들의 또래 관계 감수성을 깨워 줍니다. 이 책은 스스로를 지키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이현아(교사,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 대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