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어머니, 삶의 깊은 골짜기를 지나온 시인의 서정”
『은핫물 강변에 접동새 울음소리』는 오재동 시인이 살아온 길을 따라 걷게 하는 시집이다.고흥이라는 뿌리 깊은 고향, 모정의 온기, 시대의 상처 같은 삶의 흔적들이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시 속에 녹아 있다.
대표작 「베틀노래」는 유년의 기억과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직조하듯 풀어낸 시편으로, 빛고을 전국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시집은 총 6부로 나뉘어 있으며, 시인의 문학 여정과 내면 고백이 오롯이 담겼다.
삶을 향한 물음 앞에서 시인은 묵묵히 자신만의 시를 써 내려왔고, 이 시집은 그 과정의 결실이다. 송수권과 김건일 시인의 평설, 시인의 연보까지 함께 실려 있어, 오재동이라는 시인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고요한 서정과 진심이 만나는 순간, 독자 역시 자신의 고향과 어머니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