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살아있는 단 하나의 우주를 찾아서…
“그 세계, 그 사람이 살아있는 평행우주로 가려는 거였어요.”
용병들을 고용해서 유럽입자물리연구소에 침입한 조너스는 그 자신이 풀어놓은 어마어마한 양자에너지에 소멸되거나, 다른 우주에 도착한 순간 깊은 물속에 잠기거나, 다른 우주의 바로 그 자리에 존재하는 고체에 융합되거나, 길을 잃고 다중우주 속을 영원히 헤매게 되는 등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는 온갖 위험을 감수하고 대형 강입자 충돌기를 가동시킨다. 그러나 그렇게 목숨을 걸고 도착한 첫 번째 평행우주에서도 어맨다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곧바로 또다시 목숨을 건 ‘이동’을 감행한 조너스는 새로 도착한 우주에서 그가 다른 평행세계에서 왔음을 믿는 조력자 에바를 만난다. 에바가 그를 돕기로 약속하지만, 그 우주 역시 어맨다가 이번에는 남편인 조너스 자신과 함께 교통사고로 이미 사망한 세계였다.
이후 조너스 자신이 죽고 어맨다가 살아남은 또 다른 우주에 도착하지만, 조너스가 자기 연구를 표절해서 노벨상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동료 물리학자 빅터의 방해로 둘의 재회는 또다시 이루어지지 않는다. 소설에서 계속 되풀이되는 ‘우주는 특정 결과를 선호한다’는 말처럼, 우주는 마치 어맨다가 ‘죽기를’ 바라는 것처럼 조너스를 방해한다.
어맨다가 사망한 또 하나의 우주에 도착한 조너스는 그곳에서 만난 평행세계의 그 자신을 통해, 배터리가 닳듯이 몸속 양자에너지가 영원히 지속되진 않으며, 양자에너지를 모두 소진하면 더 이상 이동이 불가능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플갱어의 조언에 따라 몸속 양자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또 다른 입자충돌기가 있는 우주를 찾아 나선 조너스는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하지 않고 나치가 세계의 패권을 쥐게 된 평행세계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그의 조력자가 되어주는 에바와 함께 일본 히로시마에 있는 ‘초전도 선형 가속기’를 가동시키러 간다.
마지막 하나 남은 현실 이동으로 조너스는 어맨다가 살아있는 우주에 도달할 수 있을까?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