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펑쯔카이 아동 그림책상 수상작 ★
★ 대만 최고 출판상 ‘호서대가독’ 선정작 ★
“비와 동물의 생존 관계를 잘 표현한 그림책!”
물웅덩이로 모여드는 동물들의 차례는 자연의 법칙이에요
첫 장면에 먹구름이 해를 가리고 비가 와요. 빗물은 평평한 들판으로 흘러가 물웅덩이를 이뤄요. 물웅덩이에 커다란 코끼리들이 가장 먼저 와요. 사나운 사자들도 찾아와요. 뒤이어 하마들도 몰려와요. 이번에는 수백 마리 영양 떼가 달려와요. 영양의 몸에 쓰인 숫자가 어마어마해요. 이렇게 많은 영양이 다 마실 수 있을 만큼 물이 충분할까요? 동물의 세계에서는 커다랗고 사납고 힘이 세고 수가 많은 동물이 먼저인가 봐요.
목마른 동물들이 모두 다녀간 후에야 걸음이 느린 거북이가 오고, 원래 있던 올챙이의 집이 위기에 처해요. 거북이는 가장 느려서, 올챙이는 가장 작아서, 가장 적은 물을 가지고 다퉈야 해요.
이 그림책은 동물들의 차례와 행동을 통해 생태계의 질서와 생존 방식을 은유적으로 보여 줘요. 그러면서도 가위바위보라는 놀이의 법칙을 가져와 아이다운 유머를 놓치지 않아요.
“비가 내리고, 다시 물이 흘러요.”
때맞춰 내리는 비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야 해요
거북이는 너무 목이 마르고, 올챙이는 꼭 물에 살아야 해요. 둘은 남은 물을 두고 가위바위보를 하기로 해요. 과연 누가 물을 가지게 될까요? 생사가 결정되는 순간에 때마침 빗방울이 떨어져요. ‘후드득! 후드득! 후드득!’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비를 맞이하는 거북이와 올챙이가 무척 행복해 보여요. 비를 내려준 자연의 풍요로움에 고마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비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돼요.
비가 많이 와서 물웅덩이는 넘치도록 커져서 다시 흐르기 시작해요. 거북이와 올챙이는 충분한 물을 만끽하지요. 그사이 올챙이는 개구리로 성장해 물 밖으로 뛰쳐나가요. 이렇듯 비는 흐르고 흘러서 모든 생명을 성장하게 해요.
“그림책은 건축 도면을 그리는 일과 같아요.”
가로로 긴 화면 구성은
물의 흐름과 동물들의 이동을 잘 보여 주는 장치
지은이 탕무니우는 늘 그림책 작업 방식을 ‘건축’에 비유해요. 마치 도면을 그리듯이 이야기 세계를 세심하게 설계하지요. 『후드득 비가 오면』은 가로로 긴 화면 구성을 선택해 물이 산골짜기에서 들판으로 흐르고 흐르는 모습을 잘 보여 줘요.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에 물웅덩이를 무대처럼 배치해서 다양한 동물들이 입장하고 퇴장하는 구도로 연출해 독특한 재미를 주지요. 또한 동물들을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표현해 탕무니우만의 독창성이 눈에 띄고, ‘점선’으로 동물들의 이동에 방향을 제시해 줘요. 단순한 듯 보이지만 구석구석 잘 설계된 그림책이에요.
후드득, 뚜두두둑, 졸졸, 후루룩, 우르릉 쾅쾅……
소리가 자연을 새롭게 관찰하게 해요
이 그림책은 다양한 자연의 모습이 소리로 담겨 있어요. 후드득 비가 내리는 소리, 뚜두두둑 빗방울이 부딪치는 소리, 졸졸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후루룩 코끼리가 물 마시는 소리, 어흥 사자가 우는 소리, 쿵쾅쿵쾅 영양 떼가 달려오는 소리, 우르릉 쾅쾅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 등 온갖 자연의 소리가 텍스트를 넘어 귀에 들리듯 생생하게 표현돼 있어요. 그림책에서 경험한 자연의 소리는 그림책 밖 자연을 새롭게 관찰하게 해요.
■ 줄거리
비가 오고 물이 흘러 물웅덩이를 이뤄요. 커다랗고 사납고 힘센 동물들이 먼저 물을 마셔요. 수많은 영양이 마시고, 작은 동물들이 마시고 나서야 거북이가 느릿느릿 도착해요. 그런데 아주 작아진 물웅덩이에는 올챙이가 있어요. 거북이는 너무 목이 마르고, 올챙이는 꼭 물에 살아야 해요. 둘은 가위바위보를 하기로 해요. 과연 누가 물을 가지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