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가 갈등이 아닌 자산이 되는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라”
√ 차별과 갈등, 분열을 극복하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DEI의 가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시대가 온다》의 저자 정현천은, SK그룹에서 재무, IR, 구조조정, 해외사업 전략 수립 업무를 했고 부사장으로서 그룹의 CSR 및 ESG를 담당했으며, 그룹의 내부 교육기관에서 전문교수로 활동하며 후배들의 역량 개발을 지원한 후 퇴직했다. 현재는 ‘포용의힘연구소장’ 겸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로 윤리경영, 리더십, 조직 커뮤니케이션, 다양성 관리 등을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10년 이상 ‘성품으로서의 포용이 아닌 행동으로서의 포용’을 기업, 정부기관, 대학교에서 전파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글로벌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DEI, 즉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가치에 주목했다.
사람 간 관계와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차이와 다름을 의미하는 ‘다양성(Diversity)’, 모든 구성원이 공정한 기회와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하는 ‘형평성(Equity)’, 그리고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정보와 자원에 접근할 수 있으며, 자신의 고유한 관점과 기여가 가치 있게 여겨지는 환경을 의미하는 ‘포용성(Inclusion)’을 통해 차별과 갈등, 분열을 극복하고 차이가 자산이 되는 시스템과 구조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 인류 역사, 정치, 경영, 진화생물학 사례에서 발견한 ‘포용’의 통찰
다독가인 저자는, 수많은 역사, 정치, 사회, 경영, 심리학, 그리고 진화생물학 도서에서 DEI와 접점이 있는 이론과 사례를 찾아 독창적인 통찰을 제시했다. 저자는, 책마다 분야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고,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도 달랐지만, ‘포용’으로 꿰어지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해 인재를 등용한 세종대왕, 라이벌까지 품어 그 장점을 적극 활용했던 링컨, 그린란드에서 500년간 번영했던 노르웨이 바이킹 후손들의 몰락과 멸종,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를 바라보기보다는 한 가지의 극단적인 해결책으로 팔라디움을 선물(先物) 거래해 큰 손해를 본 포드자동차, 친분관계가 좋은 사교 집단의 투자 클럽보다 친분관계가 전혀 없는 투자 클럽이 더 성과가 좋은 이유, 창의와 혁신에 축적과 인내의 과정이 필요한 이유, 최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다시 각광받는 이유, 지구 생명체가 다양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토콘드리아의 탄생, 충수와 편도선의 역할, 근친교배와 집단유전의 폐해 등, 저자가 깨달은 지혜를 전하기 위해 소개하고 있는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 ‘DEI를 방해하는 덫’과 ‘진정한 DEI를 위한 가치’ 공유
한편 저자는 우리 사회와 기업 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불포용과 불통의 사례를 꼬집는다.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 성 소수자 등 마이너리티를 차별하는 모습, 초등학생 시절부터 시작되는 과도한 경쟁 체제, 그리고 학연과 지연 등으로 얽힌 그들만의 이너서클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DEI를 방해하는 8가지 덫’을 이야기한다. 매너리즘, 편견과 고정관념, 독단(도그마), 오만함(휴브리스), 연고주의, 서열과 순서 매기기, 동조화, 그리고 완벽주의가 그것이다.
더불어 이런 방해를 극복하고 ‘진정한 DEI를 위해 꼭 필요한 10가지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자아 확장, 여유와 기다림, 호기심과 회의, 역지사지, 경청과 관찰, 능동성과 유연성, 뒤섞기, 재분류, 나를 포용하기 등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될 때 차이가 자산이 될 수 있으며, 지금보다 한 발 더 성장하고, 번영하고,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