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심리로 읽는 고전 시리즈
심리학자의 눈으로 고전을 읽다!
『오만과 편견』으로 첫 문을 연 저녁달 클래식 시리즈의 두 번째 책, 『동물농장』이 출간되었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 등 다양한 도서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저녁달 출판사에서 선보이는 고전 시리즈 〈저녁달 클래식〉은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고전을 심리학자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풀어낸다.
그 두 번째 책 『동물농장』은 조지 오웰의 대표작으로, 권력과 선동, 복종의 메커니즘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풍자한 고전이다. 1945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읽히며, 정치뿐 아니라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 전반을 통찰하는 텍스트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읽혀 왔으며,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손꼽힌다.
저녁달 클래식 『동물농장』에는 대한민국 대표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특별 해제가 수록되어 있다. 『동물농장』의 인물들을 심리학 개념으로 분석하며, 나폴레옹의 통제 욕구, 스노볼의 과잉 일반화, 복서의 학습된 무기력, 양들의 집단 순응 등 작품 속에 드러나는 인간 심리의 다양한 모습을 쉽고 명확하게 풀어낸다. 또한 인물들의 이러한 모습은 8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어, 『동물농장』이 시대와 국경을 넘어 현재 우리 사회를 비추는 ‘심리학적 우화’임을 보여준다. 약 30쪽에 이르는 해설은 소설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독서 후 사유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 김경일 교수는 저녁달 클래식 시리즈의 라인업을 기획하고 각 작품마다 심리학자의 통찰을 담은 글을 실어, 앞으로 독자들이 이 시대에 읽어야 할 고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권력, 선동, 복종의 본질을 꿰뚫는
심리학적 우화 『동물농장』
『동물농장』은 조지 오웰이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주의의 등장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우화 소설이다. 오웰은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정치적 비판을 넘어, 권력의 속성과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 즉, 지배하려는 욕망과 복종하려는 습성, 그리고 이상을 현실로 실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타락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처음에는 정의와 평등을 외쳤던 이들이 점차 스스로를 특권층으로 만들고, 기억을 조작하며, 언어를 통제하고, 공포로 군림하는 과정을 통해, 오웰은 인간 사회에서 반복되는 심리적 전체주의의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겉보기엔 단순한 동물 우화처럼 보이지만, 『동물농장』은 권력에 대한 집착, 맹목적인 복종, 그리고 자기기만의 심리가 어떻게 이상주의를 붕괴시키는지를 날카롭게 통찰한 고전이다.
영국의 시골 농장 메이너 농장에 사는 동물들이 주인 존스를 몰아내고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이상 아래 똘똘 뭉친 동물들은 농장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새로운 사회를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균열이 생긴다. 권력을 쥔 돼지 나폴레옹은 점점 더 전제적인 방식으로 농장을 지배하고, 진실을 왜곡하며 동물들을 통제한다. 고된 노동에도 희망을 잃지 않던 말 복서는 결국 체제의 희생양이 되고, 나머지 동물들은 돼지들의 말에 선동된 채 맹목적인 복종에 길들여진다. 동물들의 이야기는 곧 인간 사회를 그대로 반영한다. 왜 사람들은 선동당하고도 그 체제를 유지하려 하는가? 권력은 왜 항상 부패하는가? 저녁달 클래식 『동물농장』을 통해 그 해답을 심리학의 언어로 예리하게 파헤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