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를 마음대로 편집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유전자 편집으로 인한 환경 재앙 이야기

유전자 편집은 다른 말로 ‘유전자 가위’라고도 하는데, 이는 가위로 무엇을 자르듯 유전자를 정확하게 잘라낼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나쁜 유전자를 제거한 뒤 그곳에 올바른 유전자를 집어넣으면, 전체적으로는 유전자 편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유전자 편집은 식품에서 생산성이나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고, 암이나 당뇨 등 비정상적 유전자를 정상적인 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어 우리의 미래를 희망차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제3세대 기술인 ‘크리스퍼’라는 유전자 가위는 의외로 적은 비용으로도 정확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아마추어 생물학자가 유전자를 마음대로 편집하게 되면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바로 유전자 편집으로 인해 닥칠지 모르는, 아니 어느 정도 가까이에서 경험하게 된 환경 재앙의 이야기이다.

‘곤충연구소’라는 게임에서 진행하는 ‘최강 조합 동물 이벤트’에 신청만 해도 희귀 아이템인 황금 나비의 날개 망토를 일주일간 쓸 수 있게 해 주고 30등 안에 들면 전설 아이템도 준다고 하자, 도현이, 해성이, 서아는 참여하기로 한다.
도현이는 사슴벌레의 큰 턱, 바늘거미의 입, 치명적인 독침을 가진 전갈 꼬리를 가진 장수풍뎅이를, 서아는 호랑나비처럼 알록달록한 몸통에 다리가 10개인 거미를, 해성이는 온갖 색을 입힌 화려한 개구리를 꾸며낸다.
높은 순위로 이벤트에 당첨되자, 아이들은 자신이 장난스럽게 만든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구현한 유전자 편집 동물을 선물로 받는다. 설마 똑같은 동물이 올까 했는데 실제로 받자, 몹시 당황해서 돌려보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자, 아이들은 괴물 동물을 한마음 공원 안에 있는 평온의 숲길로 가서 몰래 놓아 준다.
얼마 후, 한마음 공원에 괴이한 생명체가 있다는 것과 함께 전국적으로 사랑 벌레, 거미, 대벌레 등등이 떼로 나타난다는 뉴스가 나온다.
그 후, 곤충연구소 게임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전국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이례적 현상이 유전자 편집 곤충 탓이라는 환경생태연구소 직원의 글이 올라온다. 그러면서 그는 곤충연구소 이벤트로 만들어진 유전자 편집 곤충을 포획했다고 말한다.
이상한 일이 속속 일어나자, ‘곤충연구소’에서 이벤트 상품 곤충을 키우기를 원치 않는다면 연구소로 보내라고 공지한다. 아이들은 괴물 곤충을 다시 잡아 와야겠다고 결심하고 공원으로 가지만, 그사이 엄청나게 커지고 끔찍하게 변해 있어서 겁을 먹고 돌아온다.
괴물 곤충들은 그 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아이들은 자기들이 저지른 일을 해결하기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작가는 ‘만약 아이들이 게임 속에서 장난스럽게 만든 곤충 캐릭터가 유전자 편집을 통해 실제 동물로 만들어져서 눈앞에 등장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어 동화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유전자 편집은 지금은 인류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남용하면 불행을 맞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재앙으로 다가온 유전자 편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른들과도 협력하며 슬기롭게 대처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유전자 편집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