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를 넘어
인구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일본과 한국,
한국 경제는 과연 일본 경제의 뒤를 쫓을 것인가?
지난 6월 4일 취임한 제21대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많은 과제가 남겨져 있다. 그 중 가장 무겁고 중요한 것이 저성장의 기로에 선 우리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경제를 되살릴 방법을 찾기 위한 노고를 줄이려면 선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3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저성장의 위기를 겪었으며, 최근 ‘일본의 부활’이라는 말이 종종 나올 정도로 재도약의 길을 찾았다. 일본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한국 금융업계의 대표 싱크탱크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가 참고할 만한 사례로 일본을 꼽았다. 일본은 버블 붕괴 이후 약 30년간 저출산 고령화라는 큰 위기 속에서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의 삼중고를 경험했으며, 최근 침체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본 사례를 수집하면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좀 더 깊이 살펴볼 필요성을 느꼈고,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10여 명의 연구원들이 일본을 직접 방문해 일본 3대 금융그룹 등과의 면담을 진행했고, 그 결과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많은 시사점을 찾아냈다. 그 결과물들은 금융업계만이 아닌 우리 경제를 책임지는 모든 주체들이 함께 참고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간한 것이 바로 이 책 《일본 경제 대전환》이다.
인구소멸 위기가 가져온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부터
자산관리, 기업문화 혁신, 글로벌 사업 확대, 기후금융 변화까지
금융의 눈으로 살펴본 일본 경제 부활의 비밀
이 책은 일본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일본 경제의 전반을 분석하고 있다. 먼저 저출산 고령화로 시작된 자산관리 패러다임의 변화부터 거시경제의 측면에서 바라본 일본 경제 부활의 동인, 인구변화가 부른 기업문화의 혁신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일본 정부가 어떻게 저출산 고령화에 대비하는 자산관리 정책을 마련했으며, 금융회사들은 이를 어떻게 구체화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연공서열 문화를 버리고 성과주의로 바뀌는 기업에서부터, 주4일 근무제를 적극 도입해 근무시간을 줄이라는 정부까지 우리의 기존 관념을 깨는 일본 기업문화의 변화도 보여준다.
일본 3대 메가뱅크의 글로벌 수익 비중이 전체 수익의 50%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화에 적극적인 금융그룹들의 이야기부터 오래된 도시의 개발로 변화를 주도하는 일본 부동산 시장과 부동산 신탁회사들을 분석한다. 또한 전 세계적인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단계적으로 구분해 ‘전환금융’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디지털 후진국 일본이라는 오명을 벗고 아시아의 유망 핀테크업체들에 적극 투자하는 등 디지털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일본을 다녀온 집필자들이 현지에서 느낀 것은 명확했다. 일본은 ‘미리 가본 우리의 미래’였다. 연구소에서 데이터와 보고서를 통해 접했던 일본의 사례들은 한국의 현재는 물론 미래의 모습과 중첩되어 다가왔다. 정부가 주도하고 기업과 금융, 가계가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일본의 변화와 혁신은 바로 지금 한국에서도 필요하다는 것, 그것도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절실하게 느꼈다. 그것이 그저 단순한 벤치마킹이 아니라 우리 환경에 맞는 혁신적·전략적 선택이어야 함은 당연하다.”
- ‘들어가며’ 중에서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대표이사 말처럼 우리는 지금 일본이 이미 겪은 경제성장률 둔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등의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일본이 지나간 30년의 터널을 가지 않으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하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