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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때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때

  • 박주택
  • |
  • 문학과지성사
  • |
  • 2013-10-07 출간
  • |
  • 175페이지
  • |
  • ISBN 978893202452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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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언제나 기억의 한가운데
고등어

해머 선수
저수지
어둠의 산문
가죽이 벗겨진 소
국경
돌의 오디세이
수도권 전철 안내도
증권거래소
카메라 제국
굿모닝 뉴스
강변 산부인과
여기가 집입니까?
불타는 육체
국가의 형식
사라지는 소녀들

무연고 사망자 공고
도플갱어
장례 집행자

제2부
마음의 거처
지상의 것은 지상에서 죽는다
혹은 은둔의 제국
개와 사이의 간격
개종하는 밤
아름다운 저녁이었다
숲 속-도시
평원의 산책
까마귀
내게 너무 많은 집
도마뱀
더블린
리뷰ㆍ단재ㆍ북경
교토에 가본 적이 없다
호텔 리비도
파스타
두 가지 경치 중에 한 풍경
기념비
크리스마스
옷 짜는 대합실
물질과 운동
마음은 이렇게도 가르친다

제3부
블랙아웃
전작들을 위한 애티튜드
그거 아니?
어떤 것은 여름이었고 어떤 것은 마지막이었다
홀리데이
도망자
수목장
개와 늑대의 시간
가족심리극
명치 끝
말끝마다…… 낭떠러지……
뮤지컬 타임캡슐
지골로 조
공모자들
다시 보는 형상의 유머들
비올라 연주자
복권 판매소
겨울의 장례

해설|기억의 빛ㆍ강동호

도서소개

박주택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문학과지성사, 2013)가 출간되었다. 앞선 시집 『시간의 동공』 이후 6년 만이다. 박주택은 시인 자신이 경험과 고통을 시에 각인할 때 비로소 시가 불멸의 힘을 얻는다고 말한 바 있다. 시란 “불멸을 꿈꾸며 써야 날카롭게 벼리어져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처럼 꼿꼿하게 허공을 가른다”던 시인은 이제 시를 통해 외부와 서로의 존재성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형상과 내용의 괴리가 끊임없이 훼방을 놓고 있다.
시는 형식과 내용의 괴리로 저항받는 ‘기원에 대한 계획’
나ㅡ너, 혹은 우리가 서로를 인정하는 시간

형식의 허상을 혐오하고 연민하다
박주택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문학과지성사, 2013)가 출간되었다. 앞선 시집 『시간의 동공』 이후 6년 만이다. 박주택은 시인 자신이 경험과 고통을 시에 각인할 때 비로소 시가 불멸의 힘을 얻는다고 말한 바 있다. 시란 “불멸을 꿈꾸며 써야 날카롭게 벼리어져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처럼 꼿꼿하게 허공을 가른다”던 시인은 이제 시를 통해 외부와 서로의 존재성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형상과 내용의 괴리가 끊임없이 훼방을 놓고 있다.

형상과 알맹이의 존재 방식에 대한 비틀어 말하기
시집 뒤표지에 실린 시인의 산문에는 두 개의 글과 책 제목이 등장하는데 발표연도와 발행연도가 이상하다. 「세속적인 호의와 고의적인 예감」은 평론인 듯한데 2027년 발표라고 되어 있고 『메스꺼운 유리』는 시집이라는데 2033년 발행으로 밝혀놓았다. 아직 없는 글과 책이란 건 물론이거니와, 지금으로선 시인이 해당 연도에 같은 제목의 글과 책을 내놓을지도 알 수 없다.

어떤 의미로든 형식과 내용은 서로 구성할 수 없는 허구나 가상의 것인 관계적 오류로서만 존재한다.
시인의 산문 부분

인용된 진술을 참고하여 「세속적인 호의와 고의적인 예감」이나 『메스꺼운 유리』를 일종의 형상으로 읽어볼 수 있겠다. 그랬을 때 우리는 두 제목에 이어지는 진술, 즉 “반양식적 모델을 향한 가치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견해는 자칫 무례한 현실의 형식 혹은 억압의 형식과 연결”된다는 얘기나, “자신이 아닌 것으로 익어가는 생성/폐기에 관한 지형”에 대한 경고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시인이 꼬집고 비트는 형상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어쩐지 우스갯소리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마저도 시인의 의도일 것이므로 긴장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

관계는 태도와 경향보다 경험적이다
산문 형식의 ‘시인의 말’에서 한 행을 따로 차지하고 있는 문장에 유독 눈이 간다.
“관계는 태도와 경향보다 훨씬 경험적이다.”
시인은 지금 이 시집을 통해 ‘관계’를 정의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경험을 들추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고통을 시에 각인해야 한다는, 앞 시집의 뒤표지 글에서 선언하듯 쓴 문장이 다시 떠오른다.
시인의 경험이 시에 각인될 때 형식은 삽시간에 뒤틀린다. 이를테면 이웃집과의 벽은 국경으로(「국경」), 막 도살된 소는 그저 하얗게 누워 있는 물건으로(「가죽이 벗겨진 소」) 바뀌는 식이다. 「덫」에서는 지구의 형식이 얼음인 셈이라고 하고 인형이 아름다운 것이나 십자가가 능력을 유지하는 것 모두가 형상의 유머라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시인이 옮겨온 이들 유머는 더 이상 웃기지 않을뿐더러 정색하고 들어야 한다.

언제나 그랬지
[……]
흐린 하늘 아래 고역을 이긴 노파들 모여 불을 쬔다, 고개를 잔뜩 움츠린 채 좌판 위로 가라앉는 작고 보잘 것 없는 상점이 된 사람…… 고구마와 장작으로 이루어진 사람
[……]
십자가도 타이르지 못한 무엇을 생각하는지
눈에 덮여가는 것을 본다
「크리스마스」 부분

날마다 전시되고 비육되는 형상의 유머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아무런 의미를 띠지 않은 채 씌어지고, 옮겨지는” 허상의 한복판을 휘저어놓았다. 이때 시인은 형식의 허상을 혐오하는 동시에 연민했다. 시인에게는 이 지구의 삶마저도 관성화된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또 하나의 지구”를 요청하는바, 이 시집에 응어리처럼 자리 잡은 것은 지독한 우울과 절망의 바닥을 치고 올라올 때 얼핏 보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희망일지도 모른다.

지구 위로 별자리 옮기네 계절은 바뀌고 바뀌어 태양과 도네 우리는 우리는 울 줄을 모르고 답할 줄도 모르네 비가 내릴 때까지 꽃이 필 때까지 날짜는 우리를 찍어내고 지구의 이쪽이 아프고 지구의 저쪽이 아퍼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 우리는 날마다 전시되고 비육되네
「도플갱어」 부분

■ 시인의 말

단절을 일종의 진화로 받아들이는 견해는 생성이 대항으로만 형성된다는 단순한 논리의 모방에 지나지 않으며, 역사화의 범주와 과정 속에서 주체가 무엇으로 돌아가기 위한 선언에 불과하다.

관계는 태도와 경향보다 훨씬 경험적이다.

육체가 정신에게 부과한 것은 육체의 상상과 이를테면 빌려온 물건들, 날아가 버린 빛, 중심 속의 무한과 틈 사이에 솟은 과즙, 기억이 쓰고 있는 비통들, 죽은 자들조차 더 이상 자신이 아닌 것으로 익어가는 숨에 관한 상기이다.

돌이 게워내는 청혼하는 밤에 조난당하는 덜미들.

마침내 자신을 보도록, 사라져가는 기둥과 소홀한 틈을 타 공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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