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이 동화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하늘호수가 상상력과 지혜의 호수가 되기를 바라며
몇 해 전, 어느 더운 여름날이었다. 나는 우연히 한 책을 읽었다. 책의 제목은 〈오래된 미래〉였다. ‘작은 티베트’로 부르는, 라다크라는 곳을 소개하는 책이었다.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조용한 땅이었다. 나는 그곳에 꼭 가 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름다운 것을 만나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일까. 라다크를 만나는 것이 그랬다.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다크의 오래된 미래를 만나는 날까지는 오래 기다려야 했다.
마침내 이듬해 여름 방학이 끝나 갈 무렵, 나는 라다크에 갈 수 있었다. 그곳의 풍경은 정말 꿈같았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새파랗고, 공기는 깜짝 놀랄 정도로 차가웠다. 태양은 머리 위에서 뜨겁게 내리쬐고, 산은 단단한 근육질을 드러낸 채 거칠게 솟아 있었다. 멀리 눈 덮인 봉우리도 보였다. 라다크 사람들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없는 것을 탓하지 않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었다. 나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특히 맑고 파란 하늘호수를 만났을 때 여기가 세상 끝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이 장편 동화 〈하늘호수〉를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었으면 한다. 우리 어린이들이 낯선 나라의 문화도 느껴 보고, 친구와의 우정도 깊어진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또 이 책이 생각을 건강하게 해 주는 자양분이 되어, 자유롭게 꿈꾸고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동화를 읽은 어린이들이 밝고 지혜롭게 자라서 미래의 삶이 눈부시게 빛난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 것이다.
사실 나는 이 동화 속에 어른들의 지나친 욕심이나 이웃을 돌아보지 않는 고집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금은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도 함께 생각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책으로 어린이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처음의 뜻에는 미치지 못하고 어설프게 끌질만 한 건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그래도 진실을 담아 꾹꾹 눌러썼기에 이 동화가 우리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에 작은 울림으로 다가서기를 바란다.
이 책의 표지에 기꺼이 추천의 글을 써 주신 정찬주 소설가, 곁에서 늘 말없이 응원해 준 아내, 그리고 이 동화에 걸맞은 멋진 그림으로 옷을 입혀 주신 이정남 화가와 도서출판 “가꿈” 송재진 대표를 비롯한 출판사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2025년 초여름 날, 위승환
위승환 장편 동화 〈하늘호수〉 출간
-동심과 상상력을 일깨우는 북인도 라다크 여행 동화
위승환 장편 동화 〈하늘호수〉가 2025년 6월, 도서출판 가꿈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북인도 라다크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그리고 낯선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우정과 성장을 그린 ‘여행 동화’이다.
고산병을 겪으며 판공초 호수에 다다르는 주인공의 여정, 마멋과 라마사원, 친구와의 갈등과 화해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모험심과 상상력을, 어른 독자들에게는 잠들어 있던 동심을 일깨워 줄 것이다.
이 장편 동화 〈하늘호수〉는 초등학교 중・고학년은 물론, 선생님과 학부모・어른들이 함께 읽고 공감을 얻기에 좋은 작품이다. 또한 사랑・옳음・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생각을 건강하게, 마음을 따뜻하게 이끌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