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안 된다고 할 때, 끝까지 부딪힌 한 사람의 진짜 이야기
계란으로 바위를 깰 수 있을까?
유승민은 누구보다 일찍 주목받았고, 누구보다 많은 벽을 마주했다. 어린 시절 ‘탁구 신동’이라 불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집은 지독하게도 가난했다. 그런 그가 어린 나이부터 스스로 한 번 더 뛰고 한 번 더 운동을 한 이유는 탁구대 앞에 서 있을 때 밝은 모습이 되던 부모님의 모습 덕분이었다.
이 책은 금메달보다 더 값진 과정,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태도, 그리고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꾸준한 실천에 관한 이야기다. 화려한 성공 뒤에 숨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반복,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고통의 시간들, 그리고 그 안에서 버텨낸 정신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첫 번째 바위: 2004 아테네, 누구도 넘지 못했던 중국
“승리는 재능이 아니라, 끝까지 버티는 믿음에서 온다.”
열아홉 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출전한 2000 시드니 올림픽, 눈앞에서 메달을 놓친 후 그는 깊은 슬럼프에 빠진다. 하지만 고심 끝에 다시 잡은 라켓. 실패의 경험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매일 한계를 마주하고, 그것을 넘으며 4년을 보낸다.
4년 뒤, 아테네 올림픽 결승. 상대는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불리던 중국의 왕하오였다. 경기 전, 국내의 언론뿐 아니라 많은 이들은 “결승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내가 이긴다!’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렇게 첫 번째 바위를 깨뜨렸다.
두 번째 바위: 2016 리우,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도전
“사람은,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움직인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 지도자 생활을 하던 그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에 대한 소식이었다. 뒤늦게 알게 되어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기에 누구도 유승민의 당선을 예측하지 않았다. 하지만 끝내 국내 면접에서 선발이 되었고, 다시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 나선다.
선거를 위해 리우로 출국할 때도 그를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IOC 선수위원 선거. 하지만 본진보다 먼저 도착한 2016 리우 올림픽의 선수촌에서 매일 가장 먼저 일어나 가장 늦게 잠들며 세계 각국의 선수들을 만나 손을 잡았다. “단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자.” “하나만 더!” 그렇게 진심을 전했고, 결국 또 하나의 바위를 깼다.
세 번째 바위: 2025 서울, 예상 밖의 선택
“사람들은 이변이라 말했지만, 나에겐 한 걸음의 결과였다.”
IOC 선수위원 임기를 마무리할 즈음, 그는 또 다른 제안을 받는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것이다. 이번에도 그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경기든 선거든 출전한다면 이긴다는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는 유승민. 이번에도 그의 가장 큰 자산은 진심이었다. 현장을 돌며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함께 고민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가장 젊은 대한체육회장이 된다. 세 번째 바위가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방법
포기하지 말고 한 번 더!
유승민은 말한다.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먼저 있어야, 승리는 따라온다고. 스스로를 믿고, 끝까지 가보는 것. 그것이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법’이다. 물론 바위는 깨지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계란은 계속해서 부딪힐 수 있다. 그게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금, 당신 앞에도 바위가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한 번 더. On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