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이 2019년부터 6년에 걸쳐 수행한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의 성과를 담은 ‘도시공동체 연구총서’의 다섯 번째 저작물이다. 연구과제의 명칭은 “인천의 내발적 공동체 기반 도시회복력 연구”이며, 본 총서는 앞서 출간된 네 권의 연구성과를 계승하면서도 특히 『리질리언스: 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2022.06)을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번 책의 제목은 『공동체와 리질리언스』로, 도시 회복력(resilience)의 주체로서 지역 공동체의 역할과 가능성을 조명한다. ‘리질리언스’라는 개념은 도시, 재난, 공동체 등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는 만큼 번역어도 다양하지만, 책에서는 학제 간 소통을 고려해 음차어로 그대로 ‘리질리언스’를 사용한다. 이 책은 크게 도시, 공동체, 리질리언스라는 세 개념을 중심축으로 하여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이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다룬다.
1장 - 생활도시의 마을공동체와 리질리언스 (정성훈)
도시를 단순한 행정구역이 아닌 생활세계와 신뢰의 공간으로 재개념화하고, 이 틀 안에서 마을공동체와 자치가 도시 회복력의 핵심임을 주장한다. 인천 부평구 영성마을과 강화 양도면 사례를 통해 생활도시 관점에서 공동체 기반 리질리언스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2장 - 도시 리질리언스와 공동체 활성화 (백정미)
도시 리질리언스를 지속가능한 발전의 필수 가치로 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공동체 역량 강화와 활성화 전략을 제안한다. 공동체는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리질리언스를 구성하는 핵심 요인으로 이해된다.
3장 - 리질리언스 증진을 위한 도시공간 조성 방안 (신진식)
기후 변화와 재난 대응을 위한 도시 설계의 방향 전환을 논한다. 구체적으로는 △기술 중심에서 사람과 관계 중심으로, △단기 대응에서 장기적 비전으로, △전문가 중심 설계에서 시민 참여형 도시 운영으로의 이행을 강조한다.
4장 - 인천 섬 에코투어리즘과 공동체의 리질리언스 강화 (원재연)
인천의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생태관광 활성화와 역사문화유산 발굴이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고 도시 회복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선 공동체 기반 관광 전략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5장 - 지역경제 활성화로서 콘텐츠 투어리즘과 공동체의 역할 (강철구)
일본의 콘텐츠 투어리즘 사례(누마즈시, 구키시, 토요사토 마을)를 분석하며, 그 성공 여부가 지역 공동체의 참여와 준비 수준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콘텐츠 투어리즘을 통해 지역 리질리언스를 도모하려는 한국 지방도시들에 실질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위기 대응력을 갖춘 도시로의 전환에서 공동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증적으로 고찰하고 있으며, 특히 인천을 사례로 도시 리질리언스를 지역 주민의 주체적 노력과 참여라는 관점에서 풀어낸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앞으로 더욱 심화될 기후 위기, 인구 감소 등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공동체를 중심에 둔 회복력 강화 전략은 한국 사회 전반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