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른’이란 어떤 어른일까요?
여전히 어른들의 말과 행동 속에서 상처받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좋은 어른』은 꽃잎처럼 여린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인 이야기입니다.
‘좋은 어른’이란 정말 어떤 어른일까요?
작가는 말없이 견뎌야 했던 아이들의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며, 그 곁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좋은 냄새 혼자 남겨진 ‘헤이’는 자꾸만 짐이 쌓여가는 좁은 방 안, 어딘가에서 나는 좋은 냄새를 따라간다. 좋은 냄새와 함께한 따뜻했던 시절을 떠올리지만, 냄새가 점차 옅어지자 추억도 함께 사라져 간다.
다행이다 3년 전, 엄마가 집을 떠난 후 매일 밤 술에 취한 아빠의 폭력을 견디던 ‘상원’. 어느 비 오는 밤, 상원은 모든 걸 뒤로한 채 집을 나간다. 갈 곳 없이 헤매던 상원은 외친다. “난 절대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가야의 아이 엄마도, 아빠도, 이름도 없던 ‘똥이’는 우연히 들은 악사 할아버지의 금 소리에 이끌려 가야 땅으로 떠난다. 그리고 밥 한 끼 얻어먹으러 간 대감마님의 집에서, 다시 악사 할아버지를 만나게 될 운명의 실마리를 듣게 된다.
좋은 어른 자꾸 악몽에 시달리는 ‘수진’. 한밤중에 수진이가 고함을 지르며 깨자, 할머니는 걱정스레 달랜다. 할머니도, 수진이도 악몽의 이유를 몰랐다. 수진이가 학교에 가려고 대문을 연 순간, 옆집 아저씨가 다가온다. 그에게 끌려간 수진이는, 자신을 괴롭히던 악몽의 정체를 비로소 알아차린다.
나와 그 아이 5학년이 된 ‘선정’은 점점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된다. 어릴 때부터 늘 “여자애 같다.”는 소리를 들어왔던 ‘선정’은, 점차 내가 아닌 내가 되어가는 스스로를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사내 녀석이 왜 그러냐.”고 몰아붙이기만 한다.
네가 누구냐 일제 강점기, 조선의 마지막 옹주는 깊은 근심에 빠져 있다. 자신의 옆을 지키던 조선의 아이들이 하나둘 ‘요꼬’, ‘에이꼬’, ‘아이코’가 되어갔다. 변해버린 아이들의 괴롬힘 속에서, 아버지의 물음이 귓가에 맴돈다. “네가 누구냐?”
좋은 날 며칠 내내 쏟아지던 비가 그친 날, 햇살은 유난히 눈부시다. 찌뿌둥하던 몸이 가벼워진 ‘냥이’는, 한때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 올지도 모르는 장소로 향한다. 그 길 위에서, 자신과 같은 흔적이 있는 회색빛 고양이를 만나 온기를 나눈다.
『좋은 어른』 속 일곱 편의 이야기는 상처받았지만 말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목소리를 조용히 꺼내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이 책을 덮은 뒤에도, 우리 안에 작은 질문 하나가 오래도록 남기를 바랍니다.
‘좋은 어른’이란 어떤 어른일까요?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좋은 어른을 많이 만날 수 있길, 그리고 좋은 어른으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그로 인해 세상이 좋은 어른으로 가득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