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진보에서 기후위기까지: 산업화 이후 1.5℃ 상승 경고, 인류의 선택은?
인류 문명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화해왔다. 기술은 과학 이론을 인간의 삶에 유용하게 적용하는 수단으로, 현대 사회는 기술 없이는 유지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모든 기술이 인류에게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대표적 사례로 원자폭탄 개발과 유전자 조작은 각각 인류의 생존에 기여한 동시에 윤리적, 파괴적 문제도 야기했다.
기술 발전의 대표적 흐름인 산업혁명은 총 네 번의 혁신을 거치며 사회, 경제, 문명을 급속히 변화시켰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화석연료 사용의 급증은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켜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를 불러왔다. 세계기상기구(WMO)와 IPCC에 따르면, 현재 지구는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 온도가 약 1.1℃ 상승했으며, 2024~2028년 사이 일시적으로 1.5℃를 초과할 확률은 80%에 달한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에서 1.5℃로 억제할 경우, 극한 기상현상, 생물 다양성 손실, 해수면 상승 등 기후 재해의 피해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특히 해안 국가 및 군소도서개발도상국(SIDS)은 1.5℃ 억제 시 경제적 피해가 최대 14배에서 7배 수준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997년 ‘교토의정서’와 2015년 ‘파리협정’을 채택했다. 교토의정서는 선진국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했지만 참여 저조와 구조적 한계로 실효성이 약화되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모든 국가의 자발적 감축 참여를 강조한 파리협정이 도입되었다.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 상승’이라는 기온 상승 제한 목표를 명확히 설정했고, 각국은 국가별 감축 목표(NDC)와 장기 저탄소 전략(LT-LEDS)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07개국이 넷제로를 법률 및 정책 수준에서 공표했지만,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은 현재 계획만으로는 2050년까지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경고하며, 즉각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기후 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 생존과 미래 세대의 삶에 직결되는 글로벌 과제로, 기술의 양면성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