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리더십이 실종되었습니다. 정직하지 못하고 말과 삶이 다르며 겉과 속이 다름에도 부끄러움이 없어졌으며, 조변석개하는 것처럼 보여도 편 가르기에 매몰되고 진영논리에 따라 진실 여부에 무관하게 시민들의 목소리가 집단의 의사로 모여지는 형국입니다.
참과 거짓이 섞이고 그것을 분별할 사회적 제도나 공적 직분 담당자들도 집단적인 이해와 지지 선호에 따라 흑백논리, 이분법적인 언행으로 공동체의 신뢰의 근간을 흔들고 있으며, 리더와 구성원 사이에, 구성원들 사이에 불신과 불만, 비난과 갈등이 심각하게 팽배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말만 앞세우고 성과는 정체되거나 퇴보하는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리더의 역할을 맡고 나선 사람들은 적반하장으로 그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다른 집단 등 남 탓하기에 분주하고 그 책임을 다른 사유로 떠넘기고 합리화하고 있어, 시민들의 삶의 질은 백척간두에서 한없이 추락하고 미래를 예측하지도 준비하지도 못한 채 불안정한 상황에서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 깊이 몰입되어 개인과 공동체의 청사진(비전)은 사라진 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결정은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주장하고 이해가 충돌되는 상대편의 선택은 불공정하고 불의하다고 주장하며 서로 포용과 타협은 안중에도 없이 공정과 정의마저 오직 이기는 자의 면책특권인 양 사사건건 힘겨루기에 여념이 없어, 결국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소중한 시간들과 에너지를 소모적인 다툼에 소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공적 조직 시스템이 당초 설계와는 달리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사이에 공동체는 사분오열되어 분열과 공격으로 서로를 공동체 내 동반자가 아니라 적으로 간주하는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과 비전을 설계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공동체의 리더로서 역할을 부여받기 위해서, 그리고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리더로서의 최소한의 품격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품격 있는 사람은 굳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기준대로 살기를 기대하지 않고, 다른 사람 스스로가 품격 있는 사람의 표양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품격 있는 수준의 삶으로 변화하도록 하는 것이 일류의 방식입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행복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구성원 각자는 자기 삶의 주인이자 리더입니다. 공동체 안에도 직분의 내용에 따라 그 구성원의 역할과 책임은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품격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공동체는 구성원들이 화합하고 생동감 있고 활력 있게 역동적으로 움직입니다.
‘품격 있는 리더십’은 구성원들이 겸손하면서도 서로 존중하고 스스로 먼저 변화하며,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고 열정을 다하며 살아가게 합니다. 그 결과 공동체는 더불어 밝고 살맛 나는 삶의 터전이 됩니다.
소중한 존재인 우리는 참으로 멋진 삶을 살아내고 공동체를 멋지고 아름다운, 인간미 넘치는 곳으로 엮어 가야 합니다. 조화롭고 균형된 삶, 인간다움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먼저입니다. 각자의 삶이 그 사람의 전부입니다. 이 책을 접하는 모든 분들께서 ‘행복으로 가는 길’에 함께하시게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