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의 어원은 한국어이다》는 상식을 뒤흔드는 도전적인 시도로, 언어학계의 통설에 정면으로 맞서는 저자의 독창적인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저자 임동주는 영어 단어 5,300여 개를 한자, 한글, 한국어 고유어의 발음과 의미로 분석하며, 그 어원적 뿌리를 한국어에서 찾는다. 기존의 인도유럽어 중심 어원 체계가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한국어라는 열쇠로 풀어보려는 시도는 파격적이며, 독자에게 낯설지만 자극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물론 이 주장은 현행 언어학의 정설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입장을 단순한 민족주의적 주장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세계 언어의 기원을 깊이 고찰하며, 언어의 본질과 흐름에 대한 장기적인 관찰과 분석을 통해 자신의 논리를 전개한다. 한국어와 세계어의 유사성과 연결성을 찾기 위해 수많은 단어를 분석한 그의 작업은 방대한 노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그의 접근은 언어를 퍼즐처럼 바라보는 시도라 할 수 있다. 각 단어의 발음과 의미를 한국어와 연결해 해석하는 과정은 과학적 검증을 거친 이론이라기보다는 직관과 탐색의 결과에 가깝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신선한 해석이 가능해진다. 말이 안 되는 주장 같지만, 독자 스스로 단어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은 분명히 존재한다. 언어의 기원에 대해 다시 질문하게 만드는 이 책은 학문적 도전정신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영어 단어의 어원은 한국어이다》는 비판적 사고를 자극하는 책이다.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하나의 가능성, 하나의 가설로 바라보며 읽는다면, 기존에 굳어진 언어 인식의 틀을 흔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고정관념을 허무는 실험정신과 끝없는 탐구의지가 깃든 이 책은, 언어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영감을 줄 만한 독특한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