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35인이 전하는 민족지 영화 영상 제작 가이드
인류학부터 사회학까지,
인문 사회 과학에서 방법론으로 활용되는 민족지와 영상의 교차 지점을 탐구하다
민족지 영화와 영상은 인류학의 한정된 파생물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영화와 뉴미디어 등과 접합하며 발전 중인 장르이다. 다양한 접근법이 교차하면서 실험과 혁신이 이루어지는 학문과 예술의 공통장이라고 보는 편이 합당할 것이다. 인류학부터 사회학까지 다양한 인문 사회 과학에서 방법론으로 활용되는 민족지와 영상의 교차 지점을 탐구하는 『민족지 영화 영상 핸드북: 이론, 실천, 수용』은 영상을 연구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동시에 영상을 통해 세계를 감각하고 이해하는 방법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시점에 시의적절한 저작이다.
이 책은 여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민족지 영화 및 영상 개념을 둘러싼 개념적이고 이론적인 토대에 집중한다. 그리고 21세기의 맥락에서 민족지 영화와 영상 제작을 역사적·개념적·이론적으로 살펴본다. 2부에는 다양한 방법론적 전통을 다루는 장들이 포함된다. 3부는 여러 가지 장르와 스타일을 다룬다. 4부와 5부는 제작에 관련된 실질적인 문제들을 강조하면서, 타자와 함께 작업하는 것(4부), 여러 가지 도구와 기법 들을 활용하는 것(5부)에 관한 주제를 각각 다룬다. 6부의 글들은 배급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 책의 마지막에는 필자 중 몇 사람의 라운드테이블 토론에 이어, 민족지 영화의 상황을 반영하는 폴 스톨러의 글이 실린다.
시각 인류학, 텍스트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세계를 담다
자신과 타인의 세계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이 책은 시각 인류학의 대표적인 분야를 다루는 학술서인 동시에 새로운 감각으로 자신과 타인의 세계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 연구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다큐멘터리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3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핸드북이라는 제목이 다소 무색하게 상당한 분량과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민족지 영화가 아니라 민족지 영화 영상(ethnographic film and video)이라는 원제목은 민족지가 필름과 영화관으로 구성된 단일한 제도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비디오, 인터랙티브 영상, 가상 및 증강 현실에 이르는 다양한 형식과 인터페이스, 공유 방식과 결합해 왔음을 보여준다.
핸드북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이 책의 각 장을 순서대로 정독할 필요 없이 독자의 관심사와 필요에 따라 골라 읽을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은 여러 필진의 교류와 협업에 바탕하고 있는 만큼, 각 장의 논의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부분들을 찾아가며 읽는다면 민족지 영화 영상에 관한 깊고 포괄적인 이해를 얻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원문은 장마다 필진들 각각의 다양한 스타일로 쓰여 있었으나, 번역 과정에서 전체적인 연결성을 살리기 위해 용어와 개념에서 문체의 통일성을 구현하고자 했다. 민족지 및 영화 영상의 개념들은 되도록 학계와 업계에서 널리 통용되는 용어들을 따랐으며, 참고문헌 중 한국에 소개된 책들이 있는 경우에는 최대한 참고했다. 또한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작품들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공식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경우에는 시청 경로를 함께 표기했다. 함께 감상한다면 논지를 이해하는 데 크게 유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