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일상화 시대, 당신은 얼마나 의존하고 있습니까?
스스로 사고하고 결정하는 힘을 길러주는 첫번째 AI 인생 교양
―왜 사람들은 인공지능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을까? (92면)
―찬란해 보이는 모든 기술에는 그림자가 있다. (225면)
AI도구 없이는 일상 업무나 학습을 시작하기 어렵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AI 기여도가 높은 작업 결과물을 스스로 만든 것처럼 포장하거나 사실 확인을 생략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눈앞에 펼쳐진 ‘AI 일상화 시대’를 살아갈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면서도 돈 번다! 월 1,000만원 버는 AI 자동화 수익법’에 무조건 열광하거나 ‘문명의 흉기’라며 이유 없는 공포감에 떠는 것도 문제다. 새로운 기술에 압도당하지 않고 단단하고 주체적인 사용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신기술의 발달이 삶에 여러가지 선택지를 제공하고 인간을 보조해주는 것은 맞다. 질병을 치료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며, 생명 연장에도 확실한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저자 우숙영은 말한다. AI는 그렇게 조성된 삶을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주지는 못한다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신뢰해야 하는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처럼 살면서 한번쯤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인생 질문’에 대한 답을 떠올려야 하는 존재는 바로 인간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대의 첨단을 지향하면서도 인간이라면 평생 화두로 삼아야 할 삶의 고전적인 질문들을 놓치지 않는다. 기계와는 다른,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답변은 무엇일지 고민하며 첨단 기술의 속도전에 휘말리지 않고 주도적인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오늘의 질문이 다른 내일을 만듭니다”
AI시대의 대화·관계·돌봄·사랑은 어떻게 변할까
우리의 미래를 그리는 10가지 질문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기술의 힘을 빌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92면)
―인간적인 속성을 부여한 로봇에게 심리적·정서적 돌봄을 맡겨도 될까? (106면)
이 책은 탄생에서 죽음까지, 삶의 모든 순간에 개입하게 된 AI가 인간과 빚게 될 충돌과 새로운 가능성을 균형 있게 다룬다. AI가 바꾸어놓을 미래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그리면서도 반성적인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AI를 삶의 파트너로 삼을 방법을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끈다.
예를 들어보자. 아이들 주변의 장난감이 친숙한 공룡이나 로봇의 모습으로 말을 건다. 이런 AI 기반의 장난감은 어린 시절 한번쯤 꿈꿔본 상상 속 친구와 닮았다. 그런데 아이와 장난감은 어떤 형태의 관계를 맺을까?(3장 대화와 관계) 이제는 ‘나’를 닮은 AI챗봇도 만들 수 있다. 내가 죽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생긴 셈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타인에게 기억되고 싶다면, 나를 완벽하게 닮은 존재를 만들기 전에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공동의 추억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2장 존재와 기억) 저자는 이런 질문들을 하나하나 검토하며 관련 제도와 정책을 소개하거나 비판적 관점을 제시한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AI 도구의 기능과 한계를 이해하며 그 윤리적 쟁점까지 접하게 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그를 닮은 AI 챗봇을 만들 수 있다고 해도(1장 상실과 애도), 추천 알고리즘으로 이상형에 가까운 연인을 만나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해도(5장 추천과 선택), 사법부의 신뢰 저하로 인간보다 AI 판사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도(6장 위임과 책임), 우리 삶의 결정을 온전히 AI에게 맡겨도 괜찮을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AI가 지구의 자원을 폭식한다면,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활용법은 없을까?(9장 생산과 윤리) 당장 토론 수업에 적용해봐도 좋을 살아 있는 질문과 풍부한 대답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AI에게 습관적으로 의존하던 자신을 돌아보고 인간 고유의 역량이 무엇인지 다시 묻게 될 것이다.
SF에서 게임까지, 우리 곁에 도착한 미래의 이야기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실마리를 얻다
―인공지능 시대에 직접 선택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164~5면)
―몸과 결합한 인공지능은 사물일까, 아니면 나의 신체일까?(308면)
최근 정부는 투자 확대를 통해 AI를 경제 발전을 위한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렇게 AI를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일상에서 만나는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고민하는 저자는 AI를 ‘삶의 동반자’라는 관점으로도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존재와 죽음, 인간관계, 고용과 배움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 뜨거운 삶의 맥락 속에 AI라는 차가운 기술을 내려놓는다. 딥페이크 보이스피싱의 위험을 직접 알리려고 나선 엄마의 사연(4장 믿음과 신뢰), AI에 맞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미국 할리우드에서 파업을 벌인 배우와 방송인들(7장 고용과 일), “어차피 인공지능이 더 잘할 텐데 공부를 왜 해야 해?”라고 묻는 딸의 이야기(8장 배움과 교육) 등, AI기술을 삶의 반려로 삼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과 예상 시나리오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갑작스러운 신체 장애로 인해 사이보그가 되기로 결심한 남자의 사연에서 시작해 트랜스휴먼을 둘러싼 윤리적 담론(10장 죽음과 삶)도 짚는다. AI 기술의 다양한 활용 예시와 ‘블랙미러’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애프터양’ 등 SF, 게임, 영화 등에 녹아 있는 상상된 미래를 검토하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인문학적 사유를 쉽고 재미있게 전한다. AI의 윤리적 딜레마와 잠재적 위험을 두루 다루면서도 삶에 보탬이 되는 10가지 물음을 던지는 이 책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활발한 토론과 논의를 일으킬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AI 윤리감수성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