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의 역사적 변화 단계를 재미있게 서술한 책
21개의 러시아어사 관련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분량이 크지는 않지만, 저자의 문학, 역사 및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에 대한 해박한 학식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을 그의 저서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저자는 독창적으로 구성된 흥미진진한 이야기 주제를 구성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고대 필사본 (연대기, 서신, 유훈집), 여러 지역 방언 기록, 이고리 원정기, 그리고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인용한다. 얼핏 보기에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 매우 자유롭고, 논리의 흐름이 때로는 우연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언어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게 하는 고도의 전략적 구성이다. 이를 통해 언어사 연구의 유의미한 한 방향으로서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러시아어의 역사적 변화 단계에서 〈언어 발전의 내적 법칙성〉의 의의를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어를 배우는 모든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책
V. V. 콜리소프 교수의 『이야기로 풀어 쓴 러시아어의 역사』(최초 출간, 1976년)는 러시아어의 역사를 배우는 모든 학생과 러시아어 관련 연구자들과 교육자들에게 유익한 도서로서 1976, 1982, 1994, 2005, 2006, 2007, 2023년에 걸쳐서 여러 차례 출판되었다. 판본마다 내용이 추가되기도 하고, 일부 내용이 교체되기도 했지만, 본 역서는 내용 이해를 돕는 흥미로운 삽화가 곁들어진 1982년 출판본을 토대로 했다. 원어가 주는 어감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원본의 예문과 주요 어휘 및 핵심 용어들은 한국어 번역과 함께 러시아어로 병기함으로써, 독자들도 최대한 원문의 언어적 뉘앙스를 느끼고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오트쿱쉬코프(Ю. В. Откупщиков)의 『К истокам слова(1973)』와 함께 오랫동안 러시아 교육부 선정 인문과학 분야의 권장 도서로서, 학교 교육 과정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러시아어 연구의 여러 측면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대중과학서 시리즈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인문계 고학년 학생들과 대학생을 위한 전공 입문서로 더욱 유명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역에서 시행되는 각종 러시아어 경시 대회 및 독서토론 대회의 지정 도서로서, 전반적인 러시아어의 발달 과정과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인문 교양 학술서로서 해마다 출판을 거듭하며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역서의 말미에는 러시아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러시아어 경시 대회의 기출 문제, 즉 『이야기 러시아어사』의 독후 테스트 출제 문항 자료를 부록으로 첨부함으로써, 이 책을 읽은 한국의 독자들도 러시아어 역사에 대한 지식을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