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내어 휴식과 치유를 전하는 그림책
여름이 되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아름다운 숲에 살며 강가를 따라 내려가 바다에 이른 생쥐처럼요. 생쥐는 바닷가에서 5일 간의 알찬 여름휴가를 보냅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즐거움이 찾아오는 생쥐의 휴가를 함께해 볼까요? 첫날은 바다에 풍덩 들어가 물놀이하고 밀물이 들어올 때까지 모래성을 쌓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둘째 날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바라보지요. 비가 그친 뒤에는 한적한 모래 언덕에 올라 낮잠을 즐기고, 파도가 남기고 간 다양한 것들을 살펴봅니다. 셋째 날에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얼가니새들이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나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돌고래 떼를 구경합니다. 넷째 날에는 해안을 따라 내려가며 바위틈에 생긴 조수 웅덩이를 탐험하고, 탐험이 끝나면 물범들이 햇볕 아래서 뒹굴뒹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간식을 먹습니다. 다섯째 날에는 풀이 무성한 절벽 꼭대기에 앉아 바닷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봅니다. 이윽고 언덕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본 생쥐는 모든 추억을 가슴에 잘 간직한 채 집으로 돌아갑니다. 『바닷가에서』는 생쥐의 여름휴가를 통해 다채로운 바닷가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내어 읽는 이의 마음속에 휴식과 치유를 전하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다양한 해양 생물과 서식지를 살펴볼 수 있는 매력적인 플랩북
『바닷가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바닷가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플랩북입니다. 크고 작은 책 속 날개를 펼치면 새로운 모습이 드러납니다. 밀물이 썰물이 되고, 돌고래가 물속에서 솟구쳐 오를 준비를 하고, 얼가니새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물고기를 사냥하지요. 해변가의 아이스크림 가게나 갤러리, 등대, 바다가 보이는 찻집 안의 모습도 들여다볼 수 있어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 기대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또 바닷가에 사는 각종 해양 동식물들과 각각의 서식 환경도 살펴볼 수 있어요. 모래 언덕에는 어떤 풀이 자랄까요? 바위틈에 생긴 조수 웅덩이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요? 생쥐가 해변에서 발견한 보물들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 장면 한 장면 찬찬히 들여다보면 자연의 경취를 느끼는 동시에 해양 생태계를 저절로 익힐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서』는 아름다운 바닷가의 풍경과 더불어 해양 동식물에 대한 정보까지 알차게 담아낸 선물 같은 그림책입니다.
자연에서 즐기는 나만의 시간
바쁜 일상 속에서 생쥐처럼 느긋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란 쉽지 않지요. 여름철 휴가지의 시끌벅적함을 뒤로 한 채 생쥐는 오롯이 자신만의 휴가를 즐깁니다. 해수욕과 모래놀이를 즐기고, 비바람이 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지요. 한적한 모래 언덕에 누워 낮잠을 자고, 선착장에 앉아 일렁이는 물결에 배가 삐걱거리는 소리도 듣습니다. 파도에 밀려온 예쁜 조약돌과 나뭇가지, 깃털, 조개껍데기를 모아 모래 위에 나만의 멋진 작품을 만들기도 해요. 책을 읽다 보면, 생쥐의 느긋한 발걸음을 따라 어느새 바닷가를 함께 거닐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앨리스 멜빈은 전작인 『숲의 시간』과 『강을 따라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자연에서 머물며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아름다운 수채화로 표현했습니다. 생쥐가 이토록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마도 어린시절부터 자연과 함께한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쉼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바닷가에서』를 펼쳐 보세요. 유유자적하게 자연을 즐기는 생쥐를 보며 숨가쁘게 달려온 몸과 마음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