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마음속에 자리 잡은 편견, 그리고 잘못된 편견이 만들어낸 차별!
고양이 사장은 돈봉투를 가져간 범인이 직원들 중에 있다고 의심해요.
남쪽 나라에서 온 곰 씨를 의심하는 이유는, 곰 씨가 평소 말도 잘 안 하고 고등어 크림 우동도 먹지 않기 때문이래요. 냐우루를 싫어하는 것 같다나요. 북쪽 나라에서 온 여우 씨를 의심하는 이유는, 그 나라 여우들은 다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래요. 동쪽 나라에서 온 표범 씨를 의심하는 이유는, 그 나라 표범들이 무섭고 잔인하다고들 하기 때문이래요.
이건 옳지 않아요. 고양이 사장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다른 나라 동물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 때문에 직원 중에 범인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거니까요. 그들이 냐우루를 싫어하고, 사기꾼이고, 잔인하다는 건 순전히 고양이 사장의 잘못된 편견일 뿐, 정말로 그런 건 아니에요.
우리 주변에도 곰 씨나 여우 씨 그리고 표범 씨처럼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이 많아요. 혹시 우리도 고양이 사장처럼, 그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편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나요? 나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낯선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요. 그리고 그 편견을 바탕으로, 그들을 ‘차별’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요.
어느 나라 사람들은 게으르다던데, 어느 나라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던데, 어느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은 무섭다던데, 어느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잔인하다던데 하면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잘못된 편견을 갖는 것은 옳지 않아요. 만약 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저 사람은 이럴 것이다.’라고 편견을 가지고 나를 대한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일 거예요. ‘편견’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해요. 차별하지 말고 말이에요.
〈민주 시민 그림책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이 책은 〈민주 시민 그림책〉 시리즈 두 번째 권이에요. 〈민주 시민 그림책〉은 이야기를 읽으며 더불어 사는 민주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과 자세를 함께 생각해 보는 그림책 시리즈예요. 시리즈 첫 번째 권은, 다른 사람들의 인권이 침해당하는 것을 보고도 내 일이 아니라며 방관했을 때 그것이 우리에게 똑같이 되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은 《만약에 내가》예요.
이 책을 읽으며 혹시 내가 편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요. 그 편견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차별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요. 우리는 생김새와 상관없이 모두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요.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동등하고,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