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시인의 시집 『능소화꽃이 피면』이 시작시인선 0534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집으로 『질경이꽃』 『어느 농부의 일기』 『여백』 『아름다웠다』 『11월엔 바람소리도 시를 쓴다』 『바람에 묻다』 『수목원에 비가 내리면』과 칼럼 시집 『아프냐? 그럼 시 한 편 읽고 가렴』, 동시집 『배쑥쑥 등살살』 등이 있고, 웅진문학상, 대전시인상, 충남문학대상, 충남시인상, 충청남도문화상, 한국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김명수 시인의 특징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자연과 인간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에 있다. 존재와 비존재를 포착하는 긍정적인 태도는 고스란히 작품에서 드러난다. 김현정의 해설처럼 “이는 긍정을 위한 긍정이 아니라 부정 속의 긍정, 긍정 속의 부정이 내포된, 긍정과 부정의 변증법적 관계를 통해 나온 긍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의 이러한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소시민에게 가닿는다. 가령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폐지 줍는 할아버지나 횟집 아저씨, 농부, 무명배우 등 신산고난한 삶의 굴레에서 만나는 연민들을 따뜻하게 끌어안고 보듬는다.
『능소화꽃이 피면』에서는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따뜻한 시선을 통해서 인생의 참뜻과 이를 시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시인의 욕망으로 표출된다. 편안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롭고 좋은 시를 쓰고자 성찰하고 노력하는 시인은 모범적 삶의 표상이자 우리 시대의 참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