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차 개그맨이자 20년 차 라디오 DJ
쉰 살 김태균의 다정한 진심
베스트셀러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 이후 4년 만의 신작
박보영(배우), 윤하(가수), 최유리(가수) 추천
오갈 데 없는 대한민국 50대 아저씨,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를 꿈꾸다
김태균은 아저씨다. 아침에 일어나면 방송국으로 출근하고 아내와 아이는 물론 직장과 사회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선후배들과 함께 살아가는, 오갈 데 없는 대한민국의 50대 아저씨다. 그런데 김태균은 그냥 평범한 아저씨로 나이 드는 게 싫었다. 나이 먹은 게 무슨 벼슬인 양 잔소리나 해대면 꼰대 소릴 듣겠지만 그동안 경험한 것들을 조건 없이 나눠준다면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돈에 대하여, 사업이나 동업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마음에 대하여, 부부싸움에 대하여, 오늘 아침에 먹은 계란말이까지...... 떠오르는 대로 매일 메모하고 생각을 가다듬어 문장으로 만들다 보니 어느덧 인생론이 되었다.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부드러운 재즈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거나 걸으면서 사람 구경하기, 아내와 산책하기 등 마음먹기에 따라 사소한 일상은 언제든 행복으로 변하는 마법을 부렸다. 쓰면서 깨달았다. 아, 인생에 매뉴얼은 없지만 그래도 경험이라는 내비게이션이 있구나, 웃으면서 배우는 게 진짜로구나, 개그맨은 웃기는 철학자라고 할 수도 있겠구나. 거꾸로 바라보니 세상이 더 잘 보이는구나. 김태균이 차린 밥상은 ‘슬기로운 50대’라서 차릴 수 있었던 세계관의 밥상이었다.
마이크 끄고 나누는 진솔한 대화의 향연
김태균은 방송인이자 작가다. 유명인이지만 대필 작가를 쓰지 않고 틈만 나면 종이 위에,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한 자 한 자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는 성실한 작가다. 전작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 에서는 착한 사람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가 되는 법』에서는 나이 든 김태균이 가진 자산을 젊은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나눠 주려는 선의로 가득하다. 그가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한 가지다. 그냥 숟가락 하나만 들고 와서 김태균의 생각을 같이 먹어 치우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재산을 혼자 누리지 않고 뭇사람들과 나누려는 모습은 방송인과 지식인을 넘어선 하나의 성숙한 인간의 면모로 다가온다. 20대에 세상에 나와 50대가 되도록 김태균이 읽은 것, 들은 것, 생각한 것들이 여기 다 촘촘히 모여 있다. 김태균과의 한 끼 식사는 마이크 끄고 나누는 진솔한 대화의 향연이다. 그가 쓴 ‘감정 약국’ 시리즈를 읽어 보라. 미국에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있다면 우리에겐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김태균’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