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 골골 어디서나 전해져 오는 요괴 이야기
요괴 이야기는 지역마다 동네마다 전해져 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 속에는 민중의 삶이 지역의 문화와 긴밀하게 담겨 있습니다. 요괴는 동네 뒷산에 있는 이름 모를 무덤에 연관된 이야기, 동네의 골목 귀퉁이에 전해져 온 이야기, 지역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 속에서 등장합니다. 동물들과 연관되기도 하고 나무와 얽혀서 전해지기도 합니다.
지역의 특색이 반영된 독특한 문화 유산 우리 요괴 이야기. 새로운 K컬처로 개발하고 알려 나가야 할 우리 문화입니다.
우리들 각자의 사연 속에 전해지는 이야기
사람들 욕심 속에 담기기도 하고, 억울하거나 서러운 이야기 속에도 담기고, 슬픈 사건이나 역사적 사건과 연관되어 전해지기도 합니다. 요괴는 뒷집 누이라거나 옆마을 아재로, 일찍 여윈 아이로, 나쁜 사람을 혼내 주는 장군으로도 등장합니다.
욕심을 부리다 된통 당하는 이야기는 특히 많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창작 작업을 해 온 작가 13명이 함께 발굴한 이야기
단국대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고 오랫동안 함께 창작 작업을 해 온 작가 13명이 각자의 어린 시절과 고향에서 접했던 이야기를 재료 삼아 새롭게 창작한 이야기입니다. 전국 각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지역마다 전해 오는 이야기를 선별하였습니다. 오래 전해 온 우리 전통의 이야기를 현재적 의미로 재해석하여 요즘 아이들에게 전달합니다. 현재의 아이들에게 전통의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를 쉽게 접하게 합니다.
요괴는 아주 특이한 모습과 엄청난 능력으로 현실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다녀. 요괴가 벌이는 일은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이상해 보이거든.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을 요괴는 아무렇지도 않게 해. 그래서 착한 요괴인지, 나쁜 요괴인지 구분하기 힘들 때도 있어. 때로는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알 수 없을 때도 있단 말이지. 그게 바로 요괴야.
말썽꾸러기에 사고뭉치, 적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재미있고, 웃기기도 해.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사람들 틈에 섞여서 살기도 한대. 사람들은 요괴가 눈앞에서 밥을 먹고 있어도 알아차리지 못해. 요괴가 있다는 걸 알면 놀라서 도망칠걸. 정말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하니까.
요괴는 귀신과 달라. 사람이 죽었는데도 영혼이 저승에 가지 않고, 이승에 계속 남아있으면 귀신이야. 하지만 요괴는 이 세상에서도 살고, 다른 세상에서도 사는 존재야. 요괴는 신도 아니야. 신은 신비한 능력으로 세상을 다스리지만, 요괴는 신통력을 사용하면서 살던 곳에서 계속 살 뿐이지. 그게 요괴야.
그런데 요즘은 이런 이야기를 듣기가 어려워졌지? 게임처럼 신나는 놀거리가 많아서 요괴 이야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거든. 게다가 사라지는 속도도 얼마나 빠른지 몰라. 요괴 이야기에 숨어 있는 깊은 뜻과 상징이 희미해져 가는 거야. 다른 나라 이야기에서는 찾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우리들만의 상상의 세계까지도 깡그리 잊히고 있어. 재미있는 것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누가 옛것을 찾느냐고 말하기도 해.
그래서 나선 사람들이 있어. 소중한 우리 이야기를 지키고 싶은 열세 명의 작가야.
_작가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