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보면 정치가 보인다!
이재명 시대를 만들어갈 인물 지형도
“사람은 거울”이다. 어떤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와 함께했던 이들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새롭게 출발할 ‘이재명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시도로, 그의 곁에 있는 인물들을 중심에 놓는다. 이 대통령이 누구와 손을 잡았고, 누구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으며, 어떤 인물과 결별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정치적 이념과 성향, 전략,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 책은 이러한 접근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이재명 정부의 방향을 가늠하려 한다.
책은 이 대통령의 정치 여정을 따라가며, 그 과정에서 함께한 주요 인물들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함께한 핵심 측근, 대선 캠프를 꾸린 전략가들, 국회와 당내에서 조율을 맡았던 실세 의원들, 그리고 학계·관료 출신의 정책 브레인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순히 이재명이라는 정치인과 친소 관계에 있는 ‘측근’이 아니다. 이재명이라는 정치를 실무에서 기획하고 조정하며 구체화해온 핵심 자원들이다.
대표적인 인물군으로는 성남시·경기도 인맥으로, 이 대통령이 지방 행정가로 일한 약 11년간 곁을 지킨 그룹이다. 성남시장 도전을 도왔던 김영진 의원, 정성호 의원, 김병욱 전 의원을 비롯해, 김남준 전 정무조정부실장, 김현지 보좌관, 김락중 보좌관 등 실무형 조력자들이 소개된다. 특히 김남준 전 실장은 성남시 시절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이재명의 메시지를 정리하고 소통을 설계해온 핵심 인물로, ‘이재명의 생각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정책 기획과 방향 설정에서 큰 역할을 해온 학계 인사들, 예컨대 기본소득 구상을 설계한 강남훈 교수, 실용주의 경제 전략을 뒷받침한 하준경 교수, 외교·안보 라인의 김현종 전 안보실 차장 등도 소개된다. 이들의 배경과 행보를 통해, 이재명 정부가 ‘복지와 성장’, ‘진보와 실용’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선택해 나갈지를 가늠할 수 있다.
주요 정무 인사들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국회 내 핵심 인물로는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천준호 의원 등이 이야기된다. 이들은 당내 권력 구조를 정비하고, 정책 추진력을 높이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반영한 인물들로 평가된다. 책은 이들이 각기 어떤 성향과 이력을 가졌는지, 당과 정부 사이의 어떤 가교 역할을 수행할지 등을 알려준다.
성과, 경쟁, 실무-이재명식 인사 원칙
이 책이 주목하는 것 중 하나는 이 대통령의 ‘용인술’이다. 대통령은 사람을 쓰는 자리고, 인사는 곧 정치다. 이 대통령이 공직에서, 정당에서, 캠프에서 어떤 인물을 쓰고 어떻게 검증하며,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했는지를 책은 이야기한다.
이 대통령의 인사 철학을 요약하면, 능력 중심, 경쟁 중심, 성과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측근 정치를 경계하면서 실무형 인재를 중용하고, 조직 내부에서 무한 경쟁을 유도하며, 전략적 모호성을 통해 권력의 균형을 조율한 방식이 설명되어 있다. 예컨대 당내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찬반 공개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거나, 서로 다른 정책조직 간 경쟁을 유도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은 이재명식 리더십의 특징이다.
이재명 리더십, 어디로 향할 것인가
이 책은 이 대통령이 변방에서 중심으로, 비주류에서 주류로, 아웃사이더에서 권력의 핵심으로 옮겨가기까지, 그 여정의 이면에 어떤 사람들이 함께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인물들이 다시 국정 운영의 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는 지금,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어디로 향할지, 그 향방에 대한 힌트를 준다. 이 책은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그와 함께 움직여온 권력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이재명 정부의 성격과 향방을 가늠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유의미한 단초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