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 철학의 대가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로 손꼽히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글 가운데, 현대인의 고민과 불안을 날카롭게 직시하며 그에 대한 성찰과 위로를 전하는 글귀를 엮은 것이 《초역 니체의 말》의 기본 구성이다. 철학과 종교에 관한 쉽고 명쾌한 해설로 정평이 난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섬세한 감성과 톡톡 튀는 해석이 덧입혀져,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고 강렬한 감흥을 전하는 경구가 탄생했다. 두 번째 이야기인 《초역 니체의 말 Ⅱ》 또한 시대를 뛰어넘는 날카로운 통찰을 담아 21세기를 사는 우리의 내면을 예리하게 자극하는 다채로운 감성으로 채워졌다.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오직 나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찾되, 그저 굴러가는 대로 살아지는 방임적 삶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인생,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생, 후회 없는 인생을 만들어 나갈 것을 독려한다.
출간한 지 십 수 년이 지났지만 온라인 서점 독자 후기와 SNS에는 니체의 말로 위안과 용기를 얻었다는 반응이 아직도 뜨겁다.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고민해 보는 내용들. 어떻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려준다. 한 번 읽는 것보다 여러 번 반복해 읽어서 뇌에 각인시키고 싶은 책(교보문고 em*******)’, ‘읽기 쉽고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장들(교보문고 cy******)’, ‘자신감을 가지고 인생에 맞설 수 있도록 힘을 주는, 힘을 내라고 촉구하는 문장이 가득하다(yes24 p*****u)’, ‘이 책을 만나게 된 건 큰 행운이었다(네이버블로그 zin****)’.
필사하기 좋은 책으로도 입소문이 나면서 개인은 물론 독서 커뮤니티나 필사 모임 등에서 필사 챌린지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더불어 많은 독자들로부터 필사본 출간에 대한 문의와 요청이 이어졌고, 그에 힘입어 통합 필사 에디션 《초역 니체의 말 필사집》이 출간되었다. 《초역 니체의 말》Ⅰ, Ⅱ를 아우른 455편의 글 중에서 손글씨로 한 문장 한 문장 필사하면서 찬찬히 음미하면 좋을 190편의 글을 선별해 새로이 담았다.
어느 철학자보다도 강한 흡인력과 통찰이 두드러지는 니체의 말은 짧은 산문체의 글 토막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나’, ‘사회에서 무난하게 살아가기 위한 나’를 만드는 충고가 아닌, 오로지 ‘나 자신에게 떳떳한 나’를 찾는 시간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 그 목소리에는 날카로운 현실 감각이 선명히 담긴 동시에 불안과 무력감에 흔들리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함이 묻어난다.
이러한 니체의 말은 냉혹하고 고단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와 작은 희망을 선사한다. 지친 하루를 위로하고, 잊었던 꿈을 환기하고, 배회하는 마음을 깨우는 직설적이고도 찬란한 삶의 문장을, 한 글자 한 글자 아로새기며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 마음에 담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