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소하게 채우는, 부비부비하고 싶은 행복을 알려줄 책
매일 느끼는 담백한 행복들을 그림으로 그리며 시미씨는 알아간다. 이토록 평범한 일상이 참으로 애틋한 시간이 될 거라는 걸 말이다. 그래서 시미씨를 위해서도, 반려견 단이를 위해서도 이 하루를 그려야 할 이유가 있었다. 작업실에서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시미씨를 기다리는 단이, 새벽 세 시만 되면 일 그만하라며 알람 시계처럼 찾아오는 단이, 바람이 좋은 날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 단이, 어떻게 하면 간식을 받을 수 있을까 궁리를 하고 애교를 부리는 단이, 너무 까매서 가끔은 다른 사물들과 구별이 안 되는 단이, 한 해 지날수록 건강이 걱정되는 단이, 외출하는 날에는 문자로 귀가 시간을 알려주고 싶다고 상상하는 시미씨, 반려견과 출퇴근을 함께하는 소소한 사계절의 풍경까지···. 별일은 없지만 단이와의 하루는 단단한 행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나고 나면 그리울, 단이와의 오늘 하루를 잊지 않기 위해,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 슬며시 스며든 행복을 소중하게 새기기 위해서 말이다.
엄청난 성공도 없지만, 엄청나게 잘못된 것도 없는, 그러나 작은 고민과 걱정은 종종 있는 서툰 하루를 그림으로 남겨본다. 이또한 어느 날에 돌아보면 무척 그리운 하루가 되어 있을 테니 말이다.
당신이 강아지와 함께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면,그 작고 보드라운 존재가 주는 수많은 행복을 아는 사람이라면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서로의 눈빛으로 마음을 나누던 순간들, 때론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던 그 시간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문득 “너와 함께 살아서 다행이야” 싶은 그 마음을 꺼내어 이 만화 속 그림들과 함께 음미해보자.
오래된 친구처럼 곁을 지켜주는 노견과의 시간, 눈만 마주쳐도 미소 짓게 되는 그 순간들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또한 꼭 반려견을 키우지 않아도,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존재들에게 마음이 끌리는 사람이라면 이 책 속에서 그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