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총 9개 파트, 2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농업생태계, 토양, 물, 대기, 작물, 미생물, 농약, 농업환경 관리, 화학물질 안전의 분야로 나뉘어 농업과 환경의 유기적인 관계를 다룬다.
1장부터 4장까지는 농업생태환경의 정의, 구조, 지속 가능성, 공익적 기능 등을 다룬다. 농업은 단순한 식량 생산의 공간을 넘어서 탄소 저장, 수자원 함양, 생물다양성 보전 등의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경지면적 감소는 이러한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어,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의 관리가 절실히 요구된다. 농업생태환경은 자연생태와 도시생태의 중간 영역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하며, 그 지속성을 위해서는 생물 다양성, 에너지 흐름, 자원 재순환 등 생태학적 기능의 회복이 필요하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기후변화가 농업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정책적, 기술적 대응 방안을 상세히 다룬다.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는 농업 부문에서 중요한 배출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논농사와 축산에서의 배출이 두드러진다. 기후 변화는 작물 재배지의 변화, 병해충 확산, 농업용수 확보 어려움 등 다양한 위협 요소를 동반한다. 이에 따라 저탄소 농업, 기후스마트농업(CSA), 탄소중립 프로그램과 같은 대응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토양환경은 농업생산의 기초자원으로서, 책은 토양의 기능, 보전, 오염과 그 복원 대책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침식 방지, 비옥도 유지, 유기물 함량 관리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토양 관리 방안이 제시되며, 토양오염에 대한 위해성 평가 및 복원기술도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수자원 관리에 있어서도 농업용수의 특성, 수질오염, 물의 순환 구조 등을 통해 환경 보전형 농업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특히 농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질오염원을 줄이고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하는 기술 및 정책이 논의된다. 대기환경과 관련해서는 미세먼지, 기후, 태양 복사, 농업기상의 특성이 설명되고, 농업에서의 대기오염 원인 및 작물 피해 사례를 다룬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기오염 저감 기술과 작물 보호 방안도 함께 제시된다. 식물영양과 비료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양분수지 문제, 비료관리법, 양분종합관리 등의 내용을 통해 영양물질의 균형 있는 공급과 환경 부하의 최소화를 추구하는 방안을 설명한다. 미생물 파트에서는 미생물의 분류, 생태계 내 역할, 생물학적 복원, 농업환경 지표로서의 활용 방안 등을 다루며, 특히 토양 건강성과 생물다양성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농약에 관한 장에서는 농약의 정의, 제형, 방제법, 사용 기준부터 시작해 오염, 잔류성, 인체와 환경 위해성 평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룬다. 농약의 환경 중 동태와 저감 기술, 그리고 관련 법규와 정책 역시 구체적으로 제시되며, 통합적 병해충·잡초 관리(IPM)의 필요성도 강조된다.
마지막으로 농업환경의 종합적 관리 방안이 제시된다. 기후스마트 농업, 저탄소농업, 친환경농업,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화학물질 안전관리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환경의 구현 방향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특히 화학물질의 안전관리와 연구실 안전까지 다룸으로써, 농업환경을 보다 포괄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농업환경과학』은 농업과 환경이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하며, 현대 농업이 단지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환경 친화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이는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농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 비전을 담은 실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농업인과 연구자들에게 필독을 권할 만한 종합 교과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