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엄마를 고를 수 있다면?
『엄마 가게』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엄마가 사라지고, 남매 앞에 ‘엄마를 파는 가게’가 나타나는 이야기! 어린이의 발칙한 상상이 상점 하나로 실현된 이 그림책은, 읽는 이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집니다. 요리 잘하는 엄마, 게임을 잘하는 엄마, 잠만 자는 엄마까지… 이 황당한 판타지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진짜 가족’의 의미를 되묻게 됩니다.
가족의 가치와 돌봄의 의미를 유쾌하게 조명하다
가족은 때로는 너무 익숙해서 소중함을 잊기 쉽습니다. 『엄마 가게』는 엄마의 빈자리를 통해 돌봄, 희생, 사랑의 무게를 가볍지 않게 다뤄냅니다. 엄마의 가치가 숫자로 매겨지고, 중고 엄마가 되고, 심지어 팔려 나간 엄마가 오히려 여유를 만끽한다는 설정은 우리 사회가 돌봄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날카롭게 비추는 거울입니다. 동시에 이야기의 흐름은 유쾌하고 따뜻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게 합니다.
세계적 작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유쾌한 철학 그림책
글 작가 판지아신은 타이완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예술가로, 이 책을 통해 가족과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볼로냐 아동도서전 수상 작가 린롄언의 그림은 재치와 감정이 살아 있는 장면들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 딱 좋은 그림책, 『엄마 가게』는 상상력과 철학이 조화를 이룬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