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를 돌보며 다시 배우는 것들
할머니라는 이름의 깊이를 담은 에세이
“다시 시작된 계절 속에서 나는 한 번 더 자라고 있었다.”
두 딸을 키우고, 이제는 손주를 품에 안은 할머니가 말하는 두 번째 육아!
한 여성의 삶과 육아, 그리고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 반복되는 사랑의 형태를 섬세하게 담아낸 에세이!
저자는 두 딸을 위해 결혼 17년 차에 주말부부를 자처한, 교육과 돌봄에 헌신적인 엄마였다.
그 긴 여정을 무사히 마친 뒤, 두 딸 모두 서울대학교에 진학하며 이제 비로소 나만의 시간을 맞이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 큰딸의 육아를 돕기 위해 다시 아이를 품에 안는 순간, 30년 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저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아이를 키우던 시간과 손주를 돌보는 일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내 아이를 키울 때는 당연했던 말과 행동이 이제는 낯선 기준이 되어 돌아온다.
"그땐 그랬어."라는 말은 오해를 부르고, "지금은 이래요."라는 말은 상처가 된다.
하지만 저자는 그 간극을 외면하거나 비껴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안에서 다시 배우고, 다시 마음을 쓰고, 다시 사랑하는 방법을 익힌다.
이 책은 단순한 육아 일기를 넘어 세대가 어긋나는 순간에도 끝내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관계의 기록이다.
할머니라는 이름 안에서, 딸을 엄마로 키우고 손주와 함께 자라며 저자는 비로소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느낀다.
육아의 중심에 선 엄마들에게는 따뜻한 공감으로, 할머니의 손길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사랑의 온기로 다가올 것이다.
세대를 건너는 돌봄, 그 안에서 피어난 다정함.
우리는 늘 누군가를 보며 자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