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친구들의 서툴지만, 빛나는 우정 만들기!
무엇이든 잘 오리고, 잘 만드는 가위는 뚝딱뚝딱 마을에 이름난 재주꾼이에요. 어느 날, 소문을 듣고 뚝딱뚝딱 마을에 찾아온 종이 인형 친구들은 축제에 입고 갈 옷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요. 멋진 옷도 뚝딱! 신발도 뚝딱! 모자도 뚝딱! 자유자재로 솜씨를 뽐내던 가위에게 종이 인형 친구들은 더, 더 자신들이 원하는 걸 요구하게 됩니다. 가위와 종이 인형 사이에 작은 균열이 생기고, 무리한 요구를 참을 수 없던 가위는 그만 자리를 박차고 나갑니다.
『뚝딱뚝딱 마을에는 무슨 일이 생겼을까?』에 등장하는 친구들은 아이들의 모습과 꼭 닮아 있어요. 즐겁게 놀다가 사소한 일에 싸우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싸움에 속상해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즐겁게 뛰노는 모습이지요. 결국, 가위의 마음을 보듬는 건 뚝딱뚝딱 마을 친구들이에요. 테이프, 딱풀, 지우개, 연필 등 매일 가위와 함께 즐겁게 놀이하던 친구들이지요.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뚝딱뚝딱 친구들을 보며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곁에 있던 친구들 덕분에 용기 내어 새로운 친구들과 다시 든든하게 관계를 쌓는 가위와 뚝딱뚝딱 마을 친구들의 하루하루를 들여다보며 서툴지만 빛나는 우정의 조각을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마주하고 성장하는 우리들
우리의 마음속에는 어떤 다양한 감정이 있을까요? 『뚝딱뚝딱 마을에는 무슨 일이 생겼을까?』는 기쁜 마음, 화나는 마음, 걱정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자기 행동을 후회하는 마음 등 깊은 내면의 마음까지 담아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풀었어요. 가위의 시선에 맞춰 천천히 감정을 따라가며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의 얼굴을 포착하고, 공감할 수 있게 촘촘히 설계했지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뾰족한 날로 위협이 될 수 있는 가위처럼, 우리의 내면에도 뭉뚝하면서 뾰족한 여러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뚝딱뚝딱 마을 친구들을 보며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종이 인형 친구들과 가위의 모습은 또 하나의 밝은 성장을 바라보게 합니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손맛 가득 종이 공예 그림책
『뚝딱뚝딱 마을에는 무슨 일이 생겼을까?』에는 안은영 작가의 예술 세계가 한껏 담겨 있어요. 작가는 손끝으로 직접 종이를 하나씩 오리고 붙여서 뚝딱뚝딱 마을을 완성했어요. 꽃잎 하나, 나뭇잎 하나 허투루 작업하지 않은 작가의 우직한 마음은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한 생생하고 입체감 넘치는 기운으로 다가오지요. 덕분에 우리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손맛 넘치는 종이 공예 그림책과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곰곰이 쓰고, 꼼꼼히 만들어 낸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진정한 마음으로 가닿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