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 마리 고양이의 알록달록 페인트 소동을 그린 색깔 그림책
엄마 고양이가 잠든 사이, 귀여운 새끼 고양이 아홉 마리가 페인트를 가지고 놀며 조용한 소동을 벌인다. 뒤엎은 페인트의 색이 곳곳에 묻고 튀기고 새로운 색상으로 섞이며, 고양이들은 점점 지저분해진다. 빨간색 페인트와 노란색 페인트가 뒤섞여 주황색으로 얼룩덜룩해지고, 노란색과 파란색이 엎어져 초록색으로 퐁퐁 물든다. 이처럼 새로운 색의 물감이 묻은 고양이의 숫자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하나씩 늘어나고, 모든 고양이가 알록달록해질 때까지 흥미진진하게 연출된다.
책을 읽는 아이들은 원색의 개념, 색상 조합뿐 아니라 한 마리부터 열 마리까지 늘어나는 고양이를 통해 수 개념을 익힐 수 있다. 페이지마다 새로운 색을 입은 고양이가 원래 어떤 색 혹은 무늬의 고양이인지 그림을 관찰하는 재미와 더불어, 주황색이 묻은 고양이가 여덟 마리라면 그렇지 않은 고양이가 몇 마리인지 등 간단한 덧셈과 뺄셈을 익힐 수 있는 그림책이다.
■ 장난기 많은 고양이의 모습을 섬세하고 재치 있게 그려 낸 일러스트
고양이가 엎은 페인트에서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원색의 빛깔, 뒤섞여 만들어진 색상의 조화는 페인트를 밟고 미끄러지고, 발자국을 내 보고, 물감을 터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하는 고양이들과 어우러진다. 고양이의 풍부한 표정 묘사가 그림을 꼼꼼히 들여다보게 하여 관찰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흰 배경에 시원하고 섬세하게 채워진 연필과 수채화 일러스트와 이를 간결하게 묘사하여 소리 내어 읽기 좋은 문장 역시 조화롭다. 그림 속 고양이의 외양과 행동을 관찰하고 주변에서 닮은 동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는 그림책이다.
고양이들의 소동은 엄마 고양이가 지저분해진 새끼 고양이들을 깨끗하게 씻기며 마무리된다. 나른해진 고양이들이 잠들 준비를 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며 책을 읽은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씻고 잘 준비를 하게 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