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선정한 2024 우수만화도서
◆ 어린이의 정체성과 상상력의 단단한 뿌리가 되어 줄 우리 신화 인문학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저승사자 이야기, ‘차사본풀이’ 신화
“어려운 때를 마주하고 마음이 흔들린다면 그 거울을 보세요.
누구보다 용기 있는 단군 님이 스스로에게 힘을 줄 겁니다.”
가장 두려운 순간, 가장 용감했던 강림의 이야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저승사자의 이미지는 TV프로그램 〈전설의 고향〉에서 맨 처음 만들어졌다. 검은 두루마기를 걸치고 하얀 얼굴을 한 채 푸른 연기를 내뿜으며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사실 저승사자는 염라대왕의 심부름꾼에 가깝다. 염라대왕을 무서워하고 실수를 하는 허술한 면도 있다. 우리 신화 속 저승사자는 우리의 고정관념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입체적이다.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면모를 보여 주는 저승사자가 있는데, 바로 『만화 한국 신화』 8권의 주인공 강림이다.
강림은 인간 세계에서 원님의 명령을 따르던 관장이었는데, 원님의 계략에 빠져 염라대왕을 잡아 오라는 불가능한 임무를 맡게 된다. 염라대왕을 잡으려면 죽어서야 갈 수 있는 저승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강림은 두려워하면서도 중요한 순간 용기를 내 위기를 돌파하고, 기발한 지혜로 문제를 해결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고 씩씩하게 나아간 강림의 모습은 어린이 독자에게 깊은 감명을 줄 것이다. 강림의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공포의 상징으로 쓰이는 저승사자가 아닌, 죽은 자를 안내하고 정의와 진실을 쫓는 진짜 저승사자를 만나 보자.
★ 지금 당장 『만화 한국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 ★
1. 한국 신화로 배우는 문화정체성과 올바른 인성
신화는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겪은 삶의 경험과 생각이 담긴 이야기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서양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한국 신화를 통해서는 우리 문화와 가치관을 배울 수 있다. 한국 신화를 안다는 건 우리 문화에 깔린 교훈과 변하지 않는 삶의 가치를 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 신화에는 서로 경쟁하거나 타인을 지배하기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이 담겨 있다. 현대 사회를 주체적으로 살아갈 어린이들은 우리 민족의 뿌리와 시민성, 조화와 배려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다.
2. 옛이야기로 미리 만나는 고전 독해
상징으로 가득한 한국 신화는 어린이들이 앞으로 만날 고전을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만화 한국 신화』는 신화학자 이경덕 교수의 해설로 신화를 정확하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흥부전, 심청전보다 재미있고 새로운 이야기로 우리 아이 고전 친화력을 높이고 문화 지식을 쌓을 수 있다.
3. 다양한 캐릭터 롤모델을 통한 주체적인 성장
한국 신화에는 여러 신과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성 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인간에서 신이 되는 등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와는 다른 캐릭터 유형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들은 우리가 익히 봐온 신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의 질서를 주도적으로 바로잡는다. 부드럽게 보듬고 서로를 보살피며 살아가는 힘을 보여 주는 신들의 모습은 어린이들에게 바람직한 롤모델을 제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