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선한 의도의 칭찬이 아이를 망치고,
긍정적인 태도가 실패를 부르며,
인정과 보상이 동기를 꺾을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한때 대한민국 사회는 ‘서로 칭찬합시다’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학교에서, 직장에서 전 국민이 칭찬하기를 연습하던 때도 있었다. 특히 칭찬은 아이를 훈육할 때 아주 좋은 수단으로 생각된다. 격려와 동기부여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아이를 칭찬하며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칭찬이 오히려 아이의 동기를 꺾는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함부로 칭찬하지 마라』를 쓴 연세대 심리학과 김영훈 교수는 일반적으로 효과적인 훈육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적극적인 칭찬이 오히려 아이들의 동기를 꺾고 실패를 창조한다고 말한다. 칭찬뿐만이 아니다. 긍정심리학의 인기와 함께 진리처럼 믿어온 긍정적 사고 역시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아이가 잘하면 상을 준다는 보상의 기본 원칙도 훈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칭찬이 아이를 격려한다는 오랜 믿음은 틀렸다!
심리학이 밝혀낸 아이를 성장시키는 칭찬과 꾸중의 원칙
어릴 때부터 공부가 재미없다고 하는 아이들이 있다. 정말 싫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그런 경우는 드물다. 과도한 기대와 칭찬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칭찬이 과도하거나 계속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아이는 부담을 느끼고, 자존심을 구기지 않으면서 부모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방법을 찾는다. 바로 공부가 재미없고 관심 없다고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 불구화 현상’이라고 말한다. 실패할 확률이 높을 때 선제적으로 취하는 방어적 행동이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과도한 칭찬이 아이의 내적 동기를 약화할 수 있으며, 잘못된 꾸중은 도리어 무력감과 포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 실험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러면서 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부모들이 쉽게 빠지는 칭찬의 함정과 꾸중의 오해를 짚어본다. 또한 그 속에서 아이의 마음을 지키면서 동기를 살리는 더 지혜롭고 효과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
똑바로 칭찬하고 잘 혼내는 부모가 결국 해내는 아이를 만든다
아이의 성취동기를 끌어올리는 칭찬ㆍ긍정ㆍ보상의 3가지 훈육 원칙
저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실을 외면하게 하는 거짓 위로나 과장된 칭찬이 아니라, 행동을 돌아보게 만드는 사실 기반의 진실한 피드백이라고 말한다. 진실하지 않은 칭찬은 아이를 자기합리화에 빠뜨리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들며, 결국 성과는 낮아지고 정신건강까지 해친다. 부모는 진실한 꾸중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잘못했을 때 사실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아이를 지켜주는 진짜 지지이며 부모의 책임 있는 사랑이다.
왜 선한 의도의 칭찬이 아이를 망치고, 긍정적인 태도가 실패를 부르며, 보상이 동기를 꺾을까? 저자는 사랑의 마음은 충분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잘못된 방식은 아이의 자율성과 성장을 조용히 그러나 깊게 무너뜨린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봐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에게 어떻게 칭찬하고 꾸중해야 하는지, 어떻게 현실을 바로 보고 스스로 해내는 힘을 길러줄지 그 답을 찾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