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고 쓰는 사람은 흔들리더라도 무너지지 않는다.
고전과 함께하는 100일, 나를 지키는 고요한 여정
하루 10분, 고전 문장을 따라 쓰는 것으로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 『내가 나를 잘 돌보는 중입니다』는 철학자와 문학가, 사상가들이 남긴 고전의 문장을 바탕으로 나를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찾는 자기 성찰형 필사 노트다.
총 100일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전 문장 → 해설 →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질문’의 구조를 따라 진행된다. 즉 철학, 문학, 동양 고전에서 발췌한 100개의 문장을 제시하고, 각 문장에 담긴 의미를 현대적인 관점으로 해석한 뒤 독자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는 질문 한 줄을 건넨다. 이 구조는 단순한 필사를 사유의 확장으로 이끄는 이 책만의 핵심 장치다.
예를 들어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서 “확실하게 내가 아는 한 가지는 사람들이 제각각 자기 안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는 문장을 쓴 뒤에는 “내 안에 남에게 해를 끼치는 바이러스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이어지고, 미셸 드 몽테뉴의 『수상록(에쎄)』 속 문장을 따라 쓴 후에는 “남들이 모르는 내 안의 콤플렉스는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이 등장한다.
이처럼 책은 고전 문장을 ‘현재의 삶’으로 이끄는 징검다리로 삼는다. 사랑, 불안, 관계, 책임, 죽음… 익숙한 단어들을 낯선 각도에서 다시 바라보게 만들며,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기 삶을 돌아보게 된다. 각 문장은 해설과 질문이 함께 제시되어 있어,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어렵지 않게 깊은 성찰에 다다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류대성은 인문학을 일상 속에서 사유하는 글을 써온 작가다. 20년 넘게 고전을 필사하고 서평해오며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꾸준히 다뤄왔다. 그는 이 책에서 “고전을 필사한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문장을 되살리는 일이 아니라 그 문장을 내 안의 문장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말하며, 필사라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응답하는 자기 성찰의 루틴을 만들어 나가길 제안한다.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감정의 흐름을 정리하고 싶은 이들, 나다운 삶을 고민하는 사람, 고전을 좋아하지만 부담 없이 접근하고 싶은 독자, 일상 속 루틴으로 ‘글쓰기+자기돌봄’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나를 지키는 고요한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