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간호사들의 일상을 고백한 산문집 『Pro 나이팅게일의 수다』(작가마을)가 발간됐다. 더구나 간호경력 수십 년의 중견 간호사와 현장을 직접 발로 뛴 간호대 교수 등 병실 안팎에서 오랜 의료경험을 축적해온 현직 간호사들의 고백적 글들이기에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산문집은 허현점(가야대 간호과 교수), 이인희(김해사랑병원 간호부장), 주은주(김해삼승병원 간호부장), 박미경(늘품정신건강상담센터장), 최인순(마산대 간호학과 교수) 등 모두 20~30년 이상 현직에서 활동하는 분들이다.
무엇보다 고백 산문집 『Pro 나이팅게일의 수다』는 간호사들의 일상과 병원에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워도 “그래, 나는 간호사지!”라며 마음을 다잡는다(허현점)거나 간호사를 하다 스님이 된 지인을 찾아가(허현점)는 이야기며 술 취한 듯한 환자의 온갖 욕설을 감내하며 버텨내는 간호사들 이야기(이인희), 간호사가 천사라고 하긴엔 너무 힘겨운 일상의 근무환경(이인희)을 안타까워하면서 자신과 같은 간호사의 길을 걷는 딸을 걱정하는 엄마가 된다. 또 환자의 사랑싸움에 수난당하는 이야기(주은주), 자신이 치료받고자 다른 병원을 찾아가서 환자의 입장에서 의료진을 바라보는(주은주) 모습, 청소년들의 중독(알콜, 마약, 도박 등)상태들을 보면서 가지는 안타까움(박미경), 바쁜 간호일상에서 가족으로부터 받는 생일 밥상(박미경)의 감동은 힘겨움을 이겨내는 비타민이다. 또 동사된 것처럼 보이는 응급 신생아를 살려내는(최인순) 기적이며, 병동에서 일어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싸움(최인순)에서 느낀 가족의 갈등과 화해의 사건 등 다양한 사건들을 들춰낸다.
무엇보다 『Pro 나이팅게일의 수다』는 간호사들 또한 우리 일반인들과 똑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직업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와 의료대란을 겪으면서 그 어느 분야의 직업군보다 간호세계는 우리 국민건강을 위해 동분서주해온 분야이며 힘겨웠다. 이 책이 그러한 간호 현장의 분들에게 작은 공감과 위로의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책은 글쓰기 전문강사인 정수정(인제대 국문학 박사) 선생의 기획으로 시작되어 매주 모여 서로의 글들을 다듬고 공감하며 마무리 지었다. 또 같이 참여한 이미희(김해강남간호학원) 선생이 도중에 작고하면서 아쉬움의 추모글도 같이 담아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