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도 좋은걸”
변화를 기대하면서도 망설이는 마음
때로는 평온한 일상이 단조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주변의 풍경을 바꾸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됩니다. 집의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취미를 새로 시작하거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도 하지요. 하지만 변화를 기대하다가도 왠지 망설이게 됩니다. 문득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지거든요. 『지금 이대로도 좋은걸』의 주인공 킬리옥도 그런 순간에 서 있습니다. 테라스를 만들까 말까 고민하는 킬리옥의 모습은 새로운 길을 향해 발을 내딛고 싶은 우리의 마음과 꼭 닮아 있습니다. 킬리옥은 멋진 테라스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들떠 있다가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금의 평화로운 풍경이 달라질까 걱정하지요.
누구나 한 번쯤은 새로운 것을 꿈꾸는 마음과 지금 이대로 머물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망설여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이 그림책은 고민을 거듭하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정 자체가 소중하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평온한 일상을 지키고 지키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하지요. 아이는 물론 어른의 마음에도 잔잔한 여운을 남겨 줍니다. 변화를 기대하면서도 망설이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이들에게 조용하고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는 그림책입니다.
일상에 늘 있었지만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
킬리옥의 일상은 특별한 사건이 없이도 풍부하고 아름답습니다. 킬리옥은 멋진 테라스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들떠 있다가도 지금의 평화로운 풍경이 달라질까 망설입니다. 설레는 고민의 시간 속에서 주변을 둘러보던 킬리옥은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여느 때처럼 점심을 먹다가 바로 옆에 사는 작은 생쥐를 만나기도 하고, 고양이 미스테르와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선선한 저녁 공기와 물 냄새, 흙 냄새, 풀 냄새도 느끼지요. 일상에 늘 있었지만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오히려 더 풍부하게 다가오는 거예요.
어쩌면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킬리옥의 모습이 조금은 우유부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준비하고 고민했던 시간이 있기에, 지금의 일상이 얼마나 평화롭고 소중한지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변화를 망설이며 고민하는 시간들이 지금의 일상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어 주지요.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지금 이대로’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될 거예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세요. 늘 곁에 있었지만, 아직 미처 발견하지 못한 풍경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잔잔한 물결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는 고민의 시간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갈림길을 만납니다. 지금 이 자리에 그대로 머물 것인지, 새로운 길로 나아갈 것인지, 늘 선택의 순간 앞에 서게 되지요. 그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천천히 나아갑니다. 그렇게 남겨진 수많은 고민의 흔적들은 우리가 어떤 길을 원하는지 알려 주는 이정표가 되어 줍니다. 고민의 시간이 거듭될 때마다 마음속에 조용히 스며들어 잔잔한 물결처럼 남아 있던 흔적들은 우리를 가장 나다운 방향으로 이끌어 줄 거예요.
킬리옥은 변화의 갈림길 앞에서 수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망설이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그 고민의 시간들은 결코 헛되게 보내는 순간이 아닙니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킬리옥은 지금의 일상을 더 애틋하게 바라보게 되지요. 킬리옥처럼 그냥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답니다. 조용히 흘러가는 일상을 사랑하는 것도 멋진 선택이니까요. ‘지금 이대로도 좋다’고 말하는 것은 이 순간의 평온함을 충분히 느끼고 받아들이겠다는 용기 있는 고백입니다. 킬리옥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삶의 다음 페이지를 넘길 때 잔잔한 용기가 되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