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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탄생

풀의 탄생

  • 문태준
  • |
  • 문학동네
  • |
  • 2025-05-28 출간
  • |
  • 104페이지
  • |
  • 130 X 224mm
  • |
  • ISBN 9791141602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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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문태준 시인과의 미니 인터뷰

1. 아홉번째 시집이자 3년만의 신작 시집입니다. 출간 소회와 함께 독자분께 인사 한마디 건네주실 수 있을까요?

앞서 펴낸 시집보다 제주에서의 생활이 더 들어와 있는 느낌이네요. 시를 통해 많은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 것 같아요. 한 시간에 한 대꼴로 다니는 시외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오히려 저를 보채지 않고, 바쁘게 하지도 않아요. 계절의 바뀜을 충분히 볼 수 있어요. 해변으로 가면 앞이 캄캄한 해무와 연쇄적으로 밀려오는 겹겹의 물결을 보게 되지요. 소나기를 피하러 큰 나무 아래로 들어가거나 눈송이가 안간힘을 쓰지 않고 내리는 것을 봐요. 무지개와 반딧불이를 만나고요. 하나의 거대한 생명의 숲속에 있는 것 같아요. 듬성듬성하게, 멈추고, 쉬고, 곁을 두는 그런 시가 이번 시집 속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것 같아요.

2. ‘시인의 말’을 보건대 이번 시집에 수록된 시는 대체로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후 쓰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태어난 곳과도 청ㆍ장년기를 보낸 곳과도 달라진 터전이 작가님의 시작(詩作)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궁금합니다.

태어난 곳은 경북 김천시 봉산면이고 그곳서 스무 살 무렵까지 살았으니까 내륙의 정서를 살갗으로 느꼈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다시 제주 애월읍 장전리로 내려와 산 지 다섯 해가 되었는데, 두번째 자연 속에 제 삶과 시가 있다는 생각이네요. 봉산면에서는 무속적인 것, 논밭의 일을 하는 고된 노동, 대물림되는 가난과 무너지는 공동체 같은 것이 제 시의 목소리가 되었다면 장전리에서는 생명 세계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갖게 되는 것 같아요. 흙과 바다가 지닌 거대한 생명 세계를 접하면서 내가 다른 생명 존재와 함께 호흡하고 흐르면서 동근(同根)으로서 공동의 살림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하나를 흔들면 같이 흔들린다는 것을 공부하는 거죠. 시골에 살다보니 일손은 바빠졌지만, 고요함을 그대로 지니려고 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매달리거나 억지를 부리지 않는 것, 작위가 없는 것에 관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3. 제목 ‘풀의 탄생’을 비롯하여 ‘풀’이라는 시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서정시에서 종종 등장하는 시어이지만, 이번 시집에서 쓰인 ‘풀’은 여느 시인과도 나아가 시인님이 써왔던 그간의 ‘풀’과도 다르게 다가옵니다. 이에 대해 들려주실 이야기가 있으실지요?

일 년 내내 푸릇푸릇한 풀과 억센 풀과 마른 풀을 보거든요. 제 눈 속에 풀이 꽉 차 있고, 풀밭에 앉아 풀을 뽑다 해질녘이 되면 풀밭에서 풀벌레가 울기 시작하는데 그때엔 제가 꼭 풀벌레 같아요. 풀은 질겨요. 동시에 풀은 부드러워요. 흥과 신명 같은 것이 있지요. 풀을 통해 생명의 근원과 본래의 면목 같은 걸 본다고 하면 이런 얘기는 좀 거창하긴 한데, 어쨌든 또 돋고 돋는 것에는 목숨의 활기와 강력한 탄력 같은 게 있는 건 분명해 보이고, 풀이든 정원의 꽃이든 곳곳의 야생화든 그것이 드러내는, 잎 나고 봉오리 맺고 꽃 피고 꽃 지는 그런 현상에는 어떤 조건과 원인이, 말미암는 것이 대개는 있다는 것. 뭐랄까요, 꽉 찬 필연이랄까요, 그런 게 있다는 것 또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4. 수록작 중에 가장 마음이 가는 시편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에 대해서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작약꽃 피면」이나 「뒷집」 같은 시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런 시는 사실 쓰기에 쉽지 않아요. 시어를 어떻게 고를까, 시가 어떤 속도의 걸음걸이로 가야 할까, 숨이 너무 가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아무래도 많이 하게 되고 훨씬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시와는 꽤 다르죠. 작약꽃의 개화를 통해 제 마음을 꽃피우려고 했다고 할까, 그런 생각이 「작약꽃 피면」에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뒷집」도 전통적인 서정시에 가까운 자리에 있지요. 느슨한 고요, 흔들리는 고요, 회복되는 고요, 견고한 고요에 대해 생각도 했던 것 같고요. 적적한 것은 뿌리요, 겉의 활동은 잎과 가지 같은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5. 작가님만의 ‘시 읽기’ 노하우 한 가지를 알려주세요.

저는 매일 시를 읽어요. 틈이 생길 때마다요. 읽는 시마다 다 이해할 수는 없고, 그냥 시 쓴 이의 마음을 짐작해봐요. 시를 읽으면 요즘 원평소국 핀 것 보는 것처럼, 귤꽃 핀 것 보는 것처럼 눈도 시원하고 그 향기도 좋아요. 그런데, 시를 지으면서 사는 시인은 시를 읽지 않을 수 없어요. 시가 떠나면 마른 진흙덩어리처럼 딱딱해지고 갈라지고 그렇게 될 줄 잘 아니까요.

목차

시인의 말

1부 흙속에 이처럼 큰 세계가
작약꽃 피면/ 풀/ 흙속에 이처럼 큰 세계가/ 귤꽃/ 제비는 내게 말하네/ 동근(同根)/ 잎사귀에 여름비가 올 때/ 가을에게/ 뒷집/ 돌/ 무지개/ 귤꽃이 피는 동안/ 멀구슬나무 아래에/ 겨울 정원/ 안간힘을 쓰지 않고

2부 첫 여름날을 맞은 해바라기를 두드리러 가자
하일(夏日)/ 막간(幕間) 1/ 막간(幕間) 2/ 여름밤/ 북/ 잘한 일/ 그때 그 자리에/ 오월의 무화과나무 밭에서/ 대서(大暑)/ 만시(晩時)/ 거미집/ 가방/ 양지여인숙 같은 물웅덩이/ 손거울/ 눈보라와 종소리

3부 내게 오시려면 물결을 건너주세요
하귤나무에 앉은 새/ 물결 1-도래(渡來)/ 물결 2-섬/ 물결 3-삽목(揷木)/ 물결 4-징소리/ 연못과 거울 이야기/ 단추/ 유월에 보성에 가서/ 여름사람/ 청무/ 흐르는 해무/ 생가(生家)에서/ 그믐밤/ 심곡심산(深谷深山)/ 우리는 이대로 내려 살아라/ 가을날/ 스프링클러

4부 반딧불이가 모두 사라진다면
월파(越波)/ 수선화/ 이제 내 옷을 짓지 말아요/ 풀밭/ 귤밭집/ 우치(愚癡) 1-뱀허물을 보고/ 우치(愚癡) 2-산수국 가지를 치다/ 우치(愚癡) 3-나무의자를 만들다/ 두 계절/ 모자/ 큰 눈 오시는 날에/ 그러할 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겨울달/ 봄/ 빗돌을 세우며-행방불명인 열한 살 소년에게/ 풀밭

해설|고요의 풍경
홍용희(문학평론가)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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