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눈사람여관-434(문학과지성시인선)

눈사람여관-434(문학과지성시인선)

  • 이병률
  • |
  • 문학과지성사
  • |
  • 2013-09-23 출간
  • |
  • 156페이지
  • |
  • ISBN 9788932024509
★★★★★ 평점(10/10) | 리뷰(2)
판매가

12,000원

즉시할인가

10,8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0,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1부
사람
혼자
진동하는 사람
시는
사랑
침묵여관
면면
불가능한 것들
저녁의 운명
어떤 궁리
내 손목이 슬프다고 말한다
그자

가늠
알겠지만
저녁을 단련함
꽃제비
금과 소금
여진(餘震)
눈치의 온도
아무한테도 아무한테도

2부
북강변
전부
시월의 장소
몸살
물의 박물관
음력 삼월의 눈
시의 지도
여름 감기
맨발의 여관
아파도 가까이
마음의 기차역
애별(愛別)
어떤 아름다움을 건너는 방법
낙화
고름
찬 불꽃
행복을 바라지 않는다
표정
이사
함박눈

3부
그 사람은
비정한 산책
출렁
그런 봄
천사의 얼룩
눈사람 여관
붉고 찬란한 당신을
다섯 손가락
비행기의 실종
나는 나만을 생각하고
백 년
내심
세상의 나머지
저녁 길
여행의 역사
설국

겨울

여지(餘地)
끝 맛

발문 | 조용한 거리(距離)?유희경(시인)

도서소개

마음 깊은 곳의 ‘존재’를 찾아 나선 이병률의 시 세계! 찰나에서 찬란을 발견해내는 시인 이병률의 시집『눈사람 여관』. 시인 특유의 바닥없는 ‘슬픔’과 깊고 조용한 ‘응시’, 설명할 수는 없으나 생각의 안팎에 새겨져 있는 ‘절박함’이 여전히 묻어나는 시집으로, 이번에는 좀 더 근원적인 지점을 찾아 나선다. 마음 속의 ‘존재’를 고찰하는 일, 그 ‘존재’에 필연적으로 내재된 처연을 묻고 또 물으며 자신의 깊은 곳을 두드리며, 우리의 마음을 건드린다. 온전히 혼자가 되는 일은 자신을 확인하고 동시에 타인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이기에, 시인은 기꺼이 홀로 남아 슬픔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이렇게 자기 자신으로 돌입하여 다다른 이병률의 시 세계는 무표정한 은유와 담담한 서사만으로도 익숙하고도 낯선 마음의 풍경으로 안내한다.
불가능한 슬픔을 쥐고 아낌없는 혼자가 되는 시간,
세상의 나머지가 세상의 모든 것이 되는 순간

찰나에서 찬란을 발견해내는 시인 이병률의 새 시집 『눈사람 여관』(시인선 434, 문학과지성사 2013)이 출간되었다. 1995년 등단 이후 세 권의 시집을 통해 선보여 온 특유의 바닥없는 ‘슬픔’과 깊고 조용한 ‘응시’, 설명할 수는 없으나 생의 안팎에 새겨져 있는 특유의 ‘절박함’이 여전한 이번 시집에서 이병률은 이러한 감정과 정서보다 더 근원적인 지점을 찾아 나선다. 자신, 어쩌면 당신의 마음속 깊이 숨겨진 어떤 ‘현’ 하나를 슬쩍 건드리고 그 진동을 통해 돌연 드러나는 ‘존재’를 고찰하는 일, 그 ‘존재’에 필연적으로 내재된 처연(悽然)을 묻고 또 묻는 일로 시인의 행보는 정처가 없다. 그렇게 시인은 자신에게로 향한다. 혼자됨을 주저하지 않는 그다. 온전히 혼자가 되는 일은 자신을 확인하고 동시에 타인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이기에. 타인에게서 오는 감정이란 지독한 그리움이고 슬픔이지만, 슬픔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그 일이 곧 사람의 마음을 키우는 내면의 힘이 된다. 그러니까 이병률의 슬픔은, 힘이다. 불가능성 앞에서 그는 슬픔을 느끼지만, 그것을 쥐고, 그 힘으로 서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그러니 마음의 마음이여/모든 세계는 열리는 쪽/그러나 모든 열쇠의 할 일은 입을 막는 쪽//모든 세계는 당신을 생각하는 쪽/모든 열쇠의 쓰임은 당신 허망한 손에 쥐여지는 쪽”―「불가능한 것들」). 그가 잠시 머무르는 곳 ‘눈사람 여관’은 모두가 객체가 되는 공간이자 타인의 삶을 온몸으로 겪게 되는 슬픔의 처소이며 스스로 “세상의 나머지”가 되는 그곳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으로 돌입하여 다다른 이병률의 시 세계는 격렬한 감정의 파고 없이도, 무표정한 은유와 담담한 서사만으로도 가닿는 곳, 그에게도 혹은 우리에게도 익숙하고도 낯선 마음의 풍경이다.

가늠

종이를 깔고 잤다
누우면 얼마나 뒤척이는지 알기 위하여

나는 처음의 맨 처음인 적 있었나
그 오래전 옛날인 적도 없었다 ― 「가늠」 부분

가늠은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보는 일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가늠은 오롯하게 혼자가 되기 위한 첫번째 절차다. 시인은 자기 자신을 가늠해본다. 자신과 자신의 시가 어디쯤 있는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진행되고 있는 방향이 같은지 다르다면 얼마나 다른지 알고 싶어 한다(“말할 수 없는 저녁에/ 가만가만 목메는 저녁 한가운데다/ 나비가 두 장으로 펄럭거리며 날다가/ 삶에 문득 관여하여서/ 담벼락의 장미향들을 물러나게 하면/ 그것으로도 시는 아닌가/ 그렇다면 시는 또 미안해서 오는 것인가”―「시는」). 그렇기에 어떤 감정에도 휘둘리지 않으려고 애쓴다(“저녁의 바닥을 향해 서 있는 것 모두를/ 진창이라 여기지 않아도 되겠다// 서서히 가려우므로 괜찮아진다/ 하물며 최선도 지나간다// 피하느니/ 제법 지나갈 것이다”―「저녁을 단련함」). 시인은 자기 자신을 조용히 성찰하면서 자주 망연해지기도 한다(“깊숙이 나를 넣고 나를 열망했지요/ 불경의 좌우는 나를 붙잡기도/ 자르고 붙이기도 했어요// 지금으로도 그다음으로도 그것으로 끝이었지요/ 내가 한 생을 살면서 읽고 사용하였던 세계는/ 어둠 속 구석지에서 길을 잃어/ 더듬더듬 기어오르려 했던/ 엎어놓은 계란의 반쪽 껍데기 속”―「알겠지만」).
한편 가늠은 문득 뒤를 돌아보는 사람에게 허락된 행위이기도 하다(“뒤늦게 더듬어서라도 다 볼 수 있다면/ 아무것 없이도 아름다우리라고/ 대륙의 끝으로 자신을 끌고 가/ 한없이 데리고 울다 지친 이// 그가 들썩일 때마다 뒷문이 울린다”―「여진(餘震)」). 어김없이 적절한 거리와 적당한 때를 필요로 하는 이 일은 말이나 각오처럼 쉽지 않기에 육체가 허물어지는 몸살을 수반하기도 한다(“한번 녹으면 영원히 얼지 못하는 얼음처럼/ 한번 아픈 것이 영원히 낫지 않는다/ 낫지 않으니 축적이다/ 독을 내몰고 새 독을 품으려니 갱신이다”―「몸살」). 때로 고통스런 이 행위의 결과가 너무 사소하고 보잘것없어 보일 때 바라보는 이의 가슴에 차오르는 건 슬픔이겠다. 그러나 이 순간, 차갑고 단단한 시간 속의 시인은 인간은 결국 지극한 혼자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만이(“나는 한사코 나만 생각하는 것이고/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채/ 나에게로만 가까워지려는 것이다”―「나는 나만을 생각하고」) 시인이 자신의 맨 처음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기라도 하듯이.

혼자

얼얼하게 버려진, 깊은 밤엔
누구나 완전히 하나
가볍고 여리어
할 말로 몸을 이루는 하나

오래 혼자일 것이므로
비로소 영원히 스며드는 하나 ―「혼자」 부분

왜 혼자여야 할까. 혼자가 내포하는 의미들은 여럿일 테지만 이 시집 속에서 이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