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혁신적인 병원들은 모두 디자인 씽킹을 한다!
가장 인간 중심적인 의료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필독서
세계 최고라고 손꼽히는 병원들은 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환자를 비롯해 의료진과 보호자 등 보건의료 현장의 ‘사람’을 중심에 두고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라는 혁신적 방법론을 통해 의료 경험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는 점이다. 미국 뉴스위크 선정 ‘세계 최고 병원’ 순위에서 6년 연속 1,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메이요클리닉,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선도적인 병원들은 의료 서비스를 단순한 치료를 넘어 하나의 통합적 경험으로 재구성하며 환자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잘되는 병원’은 눈앞의 이윤만을 좇아서는 만들어질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병원을 구성하는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의미 있는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다. 장기적으로는 이 변화야말로 진정 지속가능한 경영 성과로 이어지는 핵심 조건이다.
이 책에서는 디자인 씽킹을 통해 보건의료 현장을 실질적으로 개선한 수많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곳들과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병원인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던 당시 환자격리후드를 위한 디자인 씽킹 프로젝트를 통해 한 달 만에 스케치 단계에서 실제 제품 제작까지 달성했다. 이렇게 구현된 환자격리후드는 하루 약 350명가량 쏟아지던 코로나19 환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 다른 예로, 영국 국가병원 NHS에서 응급실 내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기 위해 테스트한 그래픽 디자인 안내문은 응급실 대기 환자 중 75%의 불만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냈으며, 이를 통해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환자들의 위협적인 행동을 50% 이상 감소시켰다. 보건의료 현장의 디자인 씽킹은 이처럼 병원과 의료 관계자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되는 것과 더불어 병을 낫게 하고, 생명을 구하는 보건의료 서비스의 본질적인 역할을 강화하는 효과도 갖는다.
지금까지의 병원 경영서들이 홍보와 마케팅 등 일차적이고 표면적인 변화를 이야기해 온 것과 달리, 이 책은 의료 현장의 본질적인 변화와 그 실현 방법에 집중한다. 헬스케어 디자인 연구의 세계적인 리더로서 의료 서비스를 재설계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현직 응급의학과 의사 구본석 박사와 뉴욕 스미소니언 디자인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로서 디자인 씽킹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엘런 럽턴, 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장의 근본적인 변혁을 일으키기 위해 세계 최초로 ‘헬스케어 디자인 씽킹’의 총정리 가이드를 제시하고자 했다.
의료진과 환자,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의료 문화를 창의적으로 바꾸는 인간 중심 디자인의 모든 것!
누군가에게 의료와 디자인은 멀게 느껴지는 단어일 수 있다. 하지만 의료제품 및 기기, 안내문과 병원 지도, 건강 관리 앱, 간호 스테이션과 진료실 등 보건의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모든 요소는 사람을 고려한 디자인을 통해 효과적으로 개선되고 새로 창조될 수 있는 디자인 씽킹의 대상이다. 헬스케어 디자인 씽킹은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아도, 공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누구보다 현장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을 의료진과 관계자, 환자, 보호자의 적극적인 동참을 전제로 한다.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문화, 낮은 수가로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구조 등 여러 장애물을 가진 우리의 보건의료 현장에 디자인 씽킹을 통한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디자인 씽킹을 의료 현장에 적용하는 법을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안내하여 그 노력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현직 의료 종사자는 물론 헬스케어 산업 관계자, 특히 서비스 기획자나 의료 정책 기획자도 유익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다. 의료 시스템 개선, 환자 경험 향상, 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어, 현장의 문제에 창의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헬스케어 디자인 씽킹은 AI의 도입과 증강현실을 통한 원격의료 등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오늘날에 큰 시사점을 갖는다. 기술 발전이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의료 문화와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 역량이 함께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디자인 씽킹은 꼭 필요한 사람에게 발전한 의료 기술의 혜택이 닿을 수 있도록 돕는다. 디지털을 접목한 효과적인 건강 관리 방법, 의료사각지대를 위한 해결책, 건강한 삶을 가로막는 장벽을 없애는 법을 찾는 일은 멀리 있지 않다. 《잘되는 병원을 만드는 디자인》은 모두의 건강과 복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이들이 의료 현장을 지원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