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포늪을 지킨 환경운동가의 여정을 그린 분투기이며, 따오기 복원을 실현하고, 관찰하고 기록한 생태 복원의 기록이고 스스로 늪이 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시적 감성이 충만한 생태 에세이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우포의 미래인 생태공동체 야생동물공원의 멋진 그림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 곳곳에서 저자의 삶과 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 〈야생동물의 품 우포늪〉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 책을 한 꼭지씩 찬찬히 꼭꼭 씹어 넘기는 독서법을 권장한다. 서둘러 읽기보다는 우포늪을 걷듯, 우포늪의 다양한 생명들을 만나듯 한 걸음 한 걸음, 가볍게 명상하듯 책장을 넘기기를 기대한다.
이 책은 우포늪을 궁금해하거나,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길잡이 역할을 한다. 또 연구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동식물의 변화와 활동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우포늪의 보존은 그냥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고 사람들이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곳이어야 지속가능하다. 우포늪에서 생산된 무공해 쌀 등의 상품을 판매해서 주민들의 생활을 책임지는 경제공동체이어야 하고, 환경 생태를 민관이 함께 책임지는 생태공동체이며, 주민이 따오기 생존에 참여해 생태운동가의 역할을 하는 마을공동체이다.
이 우포늪을 일제강점기 시대 이전의 본래의 크기로 복원하고, 이곳을 야생동물공원으로 자리 잡아 주민과 시민이 함께 즐기며 함께 공존하면서 미래를 지켜내는 생태공동체가 이루어길 꿈꾸며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다. 꿈 같은 청사진에 이인식 선생의 노고와 고집이 한땀 한땀 길을 내가면서 현실로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가 어려서 듣던 따오기 동요처럼 인간과 가까운 새인 따오기, 황새의 복원이 확대돼 온 나라 어디에서도 날며 볼 수 있게 되기를, 이인식 선생의 꿈처럼 따오기를 안고 북한에 올라가 북쪽 하늘에서도 따오기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