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때때로 모여 시를 핑계로 킥킥, 큭큭 웃음을 나누었다. 교실에는 빛과 나무, 그런데와 오징어, 울컥과 잔잔 같은 단어들이 찾아와 종종 웃음이 되어 주었다. 우리는 창문 너머에서, 부는 바람에서, 지나는 사람들과 비둘기들의 표정에서, 오래전 기억의 틈에서도 웃음을 찾았다. 가끔 교실의 고요 위로 연필 소리만 가득 차오를 때면, 옆 사람의 웃음 위로 살포시 기대어 앉아 서로의 마음을 배우기도 했다. 고맙다. 그날들의 그 웃음처럼 너희들, 언제나 환하길. _전윤지 교사
아이들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써요? 글쎄 그걸 알면 나도 잘 썼겠지. 아이들이 웃었다. 그리고 한참 멍하니 있었다. 시를 잘 쓰려고 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다. 시가 오기를 기다리던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았다. 시를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시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일까?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보이는 것 뒤에 무엇이 숨어 있을까? 밖으로 나갔다. 아니 우리 마음 속으로 다시 들어왔다. 우리는 여름내내 보물찾기를 했다. 잊지 못할 시간을 함께 했다. _이상은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