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다가가는 성교육의 길, 모두를 위한 변화의 시작
오늘날 우리는 성에 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정보들이 과연 ‘진짜 나에게 필요한 것들’인지, 그리고 우리가 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는 순간은 많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성교육』은 이러한 고민의 틈을 진심으로 메워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성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왜 성교육이 필요한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가’를 진심으로 탐구합니다.
이 책은 총 20개의 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아부터 성인, 비장애인부터 발달장애인을 아우르는 전 생애주기적 성교육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기존의 성교육이 놓치기 쉬웠던 ‘장애인의 성적 권리’, ‘가족 안의 경계’, ‘디지털 성윤리’, ‘아버지의 역할’ 등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주제를 포함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침과 활동지까지 담아냈습니다.
성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1장에서는 성교육의 정의와 목적, 그리고 그것이 선택이 아닌 모두에게 꼭 필요한 ‘권리’이자 ‘책임’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으로, 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하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2장과 3장은 ‘성’이란 단순히 생물학적 개념이 아닌 ‘나와 타인, 그리고 사회 전체와의 관계’임을 조명하며, 자아존중감과 신체 인식을 성교육의 중심에 둡니다. 특히 발달장애 청소년의 사례를 통해 ‘다름’을 고려한 맞춤형 성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삶의 이야기로 풀어낸 성
4장에서 6장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세상에 태어났고, 사춘기 동안 어떤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겪는지를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성교육이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존엄을 배우고 나 자신을 긍정하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또한, 부모가 성교육의 중요한 교육자가 될 수 있도록 5장과 15~16장에서 구체적인 방법과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성교육을 주저하지만, 이 책은 실수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합니다.
감정, 관계, 그리고 윤리
성교육에서 간과되기 쉬운 감정과 욕구에 대한 이해는 7장에서 깊이 있게 다루어집니다. 청소년기의 감정 변화, 성적 호기심, 그리고 그것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관리하는 법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지키는 중요한 보호막입니다.
8장부터 11장까지는 성윤리와 권리, 관계 속 경계, 동의의 중요성, 성평등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예방 등 보다 확장된 사회적 주제를 다룹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의 성 윤리를 다룬 10장은 현실적인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온라인에서의 성적 권리와 책임을 함께 생각하게 만듭니다.
장애인을 위한 성교육, 이제는 ‘권리’로 바라봐야 합니다
이 책의 후반부인 13장부터 20장까지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성교육에 집중합니다. 기존 성교육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며, 성인 발달장애인의 연애, 결혼, 피임 교육에 이르기까지 놓치지 않고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사랑할 권리, 함께 살아갈 권리’라는 챕터에서는 장애인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꼬집고, 인간다운 삶의 권리로서 연애와 성을 바라보는 인식을 제안합니다.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적인 교육 구성과 실천 가이드를 담고 있어, 현장의 교육자나 부모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성교육, 모두에게 진심으로
에필로그에서는 결국 ‘진심’이라는 단어로 이 책의 핵심을 되새깁니다. 성교육은 단지 정답을 알려주는 과정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마음에 다가가 함께 성장하는 여정임을 말합니다. 성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록에는 자아 탐색, 감정 표현, 가족 이해, 디지털 약속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활동지들이 포함되어 있어 교육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성교육』은 이제 막 성을 배우는 아이들부터 자녀에게 성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 그리고 더 깊이 있는 교육을 설계하고 싶은 성교육자까지 모두를 위한 책입니다. 성교육이 두렵거나 어려운 것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임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이야말로, 모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성교육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입니다.
성교육, 더 깊이 다가가고 싶은 길
처음 여성가족부 사업으로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아동성 폭력예방강사’ 과정을 통해서 성교육을 공부했을 때, 나는 아무런 지식이 없었고 성장 과정 중에서 단 한 번의 교육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놀랍기도 하고 너무 몰라서 더 알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지만, 이 길이 내 길이 될 것이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면 안 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은 들었다. 많은 청소년(장애, 비장애)과 성인 발달장애인 당사자를 만나고, 그들의 고민과 질문을 들으며 점점 더 깨닫게 되었다.
성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진심으로 다가가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비장애 청소년과 발달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교육과 성인 권교육을 진행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었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하고,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성에 대한 교육은 여전히 비장애 청소년들에게는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지지 않고 있으며 폭력 예방을 위한 정보와 그 상황을 위한 이슈만을 다루고 전달 되는 경우가 많아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전달하기 어렵고 학생들 또한 학교 성교육을 자신들의 기대 치와는 다른 보편적인 수준이라고 이야기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발달장애 청소년들 또한 자신의 신체 변화나 감정에 대해 이해할 기회조차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성교육 이란 단순한 성 지식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감정을 알고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나는 여성가족부 장애아동 청소년 성인권교육을 통해 ‘배움’ 이 단순히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것임을 실감했다. 청소년들은 때때로 성에 대해 엉뚱한 궁금증을 던지기도 하고, 사회적 편견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과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점차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 간다. 그 과정에서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이제 나는 이 경험들을 책으로 엮어내려 한다. 교육 자료를 넘어, 실제 교육 현장에서 겪었던 고민과 변화의 순간들을 담아내고 싶다. 그리고 다양한 교육 방법과 접근 방식을 소개하며, 성교육이 더욱 진정성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성교육은 완성된 지식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해야 하는 분야다. 그래서 나는 이 길 위에서 멈추지 않고 더 깊이 공부하고, 더 넓게 소통하며, 더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다.
성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나는 늘 곁에서 함께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성교육이 단순한 지식을 넘어,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성교육은 결국 ‘사람’에 대한 교육이다.
나는 앞으로도 이 길 위에서 배우고, 진심으로 다가가서 가르치며,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