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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필하다

휘필하다

  • 김정숙
  • |
  • 책펴냄열린시
  • |
  • 2025-05-20 출간
  • |
  • 144페이지
  • |
  • 126 X 206 X 11mm / 322g
  • |
  • ISBN 9791198953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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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09. 추천사

김정숙 시인은 2012년 《청옥문학》을 통해 등단하여 시집 『사랑, 너를 가둔다』, 『풍등, 은하에 들다』를 상재한 시인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추구한다.
아침 창밖 이웃집 정원에서 떼지어 모이를 쪼는 참새를 바라보다가 문득 자신도 날개 갖기를 갈망하게 된다. “나도 날개가 있다면 좋겠다.” 날개가 생기면 하고 싶은 것이 “섬을 그리워하며 날아가고 싶다.”라고 한다. 섬은 배를 타고서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날개를 펄럭이며 가고 싶어 한다. 그것은 스스로의 힘으로 섬에 닿고 싶은 것이다. 타인에 의존하지 않고 섬에 가고 싶은 까닭이다. 섬은 미지의 영토이며 타인에게 간섭받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 날개를 갖고 싶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면서 “열심히 걷기만 했는데 뒤늦게 나에게 돋아난 날갯죽지, 멀리 날지는 못해도 날개를 키우면 날 수 있지 않을까 자문한다.” 걷는 일에서 날개가 돋아난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걷는 일은 시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상에서 붙들고 있는 소중한 만남, 이웃하여 사랑하고 어울려 사는 자신이 스스로 가꾸고 있는 일상 중에서 어떤 의미를 붙일 수있는 그런 삶인 것이다. 그렇게 일상에서 조금씩 열심히 하여 날개를 키운다면 짧은 거리라도 날 수 있지않을까 자문한다. 시집의 서문에 스스로 날아갈 수 있을 거라고 밝힌 김정숙 시인을 날 수 있게 하는 것은 곧 시일 것이다. 자신이 가꾸어 가면 자신만의 이상 세계인 섬에 가닿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이른다.

날개 가진 새는 벼랑이 없다

어미 오리가 벼랑에서 물로 뛰어 내린다
머뭇대는 새끼오리들
첫째가 뛰어든다
마지막 한 마리도 날개를 파닥거리며
무사히 강물 위에 내려앉는다
“잘했어”
엄마 오리가 긴 꼬리를 내어준다
줄지어 헤엄치는 날개 가족들

날개 없는 소나무
벼랑은 수시로 눈 앞에 펼쳐진다
날개 솟기를 꿈꾸며 날아보려고
낮은 언덕부터 뛰어내리는 연습을 한다
두렵지 않다
뛰어내리다 누운 몸으로
낭떠러지 바위에 꽂혀 살아도 좋다

날개가 솟아난다
벼랑 아래는 파도가 친다

-「날개」 전문

이 작품은 어미 오리가 새끼 오리에게 비상을 가르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리가 벼랑에서 뛰어내리며 날아가는 모습에서 날개의 위대함을 발견한다. 날개 앞에서는 벼랑이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어미 오리는 그것을 새끼들에게 시범으로 체험을 보여 준다. 어미를 따라 첫째, 둘째 차례대로 벼랑에서 뛰어내린다. 뛰어내릴 수 있는 용기는 날개가 있다는 걸믿기 때문이다. 강물 위에 무사히 안착한 새끼들에게 어미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잘했어’ 그리고는 어미는 제 꼬리를 내어주며 따라오라고 신호한다. 그러나 소나무에게는 날개가 없다. 소나무 앞에는 수시로 벼랑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래서 소나무는 날개 솟기를 바라며 날아보려고 낮은 언덕에서부터 뛰어내리는 연습을 한다. 한 번 두 번 거듭되면서 두려움이 사라
진다. 벼랑에서 뛰어내렸는데 바닥에 닿지 못하고 벼랑의 바위 틈새에 몸이 끼어 그곳에 살아도 좋다는 생각을 갖는다. 흔히 바위 벼랑 가운데에 서식하는 소나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소나무는 벼랑에서 뛰어내리며 날다가 날개가 바위틈에 끼워져 그만 그 자리에 거처를 마련하고 사는 까닭인 나무다. 화자는 소나무가 자신이라고 느낀다. 그 소나무에도 결국 날개
가 돋아난다. 벼랑 아래는 험한 파도가 일고 있다. 이 시는 오리 새끼들의 비상과 소나무의 비상을 대비시켜 난다는 의미의 폭을 넓힌다. 오리 새끼들은 용기를 내어 벼랑을 뛰어내리고서야 날 수 있는 법을 터득하게 된 것이고 소나무는 날개도 없이 작은 언덕부터 뛰어 내리는 연습을 통해 날개를 갖게 되는 걸 보여 준다.
소나무는 애초부터 날개가 없었다. 험한 바위 벼랑 틈새에 끼어 살다보니 날개가 돋아난다는 우화를 만들어 낸다. 김정숙 시인이 날개에 부여한 의미를 짚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은 날개가 없더라도 노력하고 도전하면 날개가 돋고 점차 그 날개가 커져 드디어는 날아갈 수 있게 된다는 신념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날개는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편이 된 것이다. 이처럼 김정숙 시인의 작품은 언제나 밝고 따뜻하며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10. 보도자료

김정숙 시인은 2012년 《청옥문학》을 통해 등단하여 시집 『사랑, 너를 가둔다』, 『풍등, 은하에 들다』를 상재한 시인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추구한다.

휘몰리는 무수한 소리가 오물거려
삼킬 수가 없다
퍼담을 삽과 땅을 찾지 못한다
소화 안 된 말들이 모래가 되어 목청을 막는다
어느 날 불현듯
필통에 누워 있는 붓에게
삽이 되어 달라고 매달린다

소리를 퍼 나르기 시작한다
모래를 버무려 형상을 만들어 뱉는 일은
목이 비틀리며 아프고
엉뚱하게 소화불량이 되기도 하지만
비워진 입은 생수를 머금는다

소리를 조립한 필통 속 크고 작은 붓들
책상 위 주인이다

증조할아버지가 쓰시던 지필묵
무지로 버리고 없다
내 필통도 언젠가
나와 함께 치워질 것이다
할아버지 휘필 두어 점 남아 있듯이
내 소리도 휘필하면
한 점은 남을 수 있지 않을까?

-「휘필하다」 전문

붓을 들어 단숨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일필휘지’라 한다. ‘휘필하다’는 ‘일필휘지하다’를 줄여서 쓴 말로 어떤 글씨를 단박에 써낸다는 의미다.
일상에서 하고 싶은 말들이 오물거려 그 소리들을 안으로 삼킬 수가 없다. 그것들을 어딘가에 묻어두고 싶은데 묻어둘 땅과 삽이 없다. 소화가 되지 못한 말들이 모래가 되어 목청을 틀어막을 때 필통 속에 드러누운 붓에게 삽이 되어 달라 부탁한다. 붓이 뱉어내지 못한 소리들을 퍼 나르기 시작한다. 모래를 버무려 형상을 만들어 뱉는 일은 목이 비틀리며 아프다. 소화불량이 되기도 하지만 소리들을 뱉어낸 입안은 생수를 머금은 바와 같이 시원하다. 소리들을 조합한 크고 작은 붓들이 들어 있는 필통은 내 책상의 주인이다. 그 책상은 증조할아버지가 쓰던 지필묵을 자신의 무지로 버리고 말았다. 내가 쓰던 필통도 나와 함께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할아버지 지필묵은 사라졌지만 할아버지가 휘필하여 남긴 글이 두서너 점이 남아 있듯이 내가 휘필해 남긴 소리도 한 점은 남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갖는다. 곁의 부재로 내게 안겨 온 것들이 날아가고 욕망이 휘필에 남겨지고 싶은 것으로 환치된다. 이는 펄럭이던 깃발이 하늘을 날다가 지상을 덮고 싶다는 모습과 상통된다. 뱉어내고 싶은 말이 일필휘지의 글로 날개를 다는 형상이다. 그것이 날개 이미지와 겹쳐 부재한 곁을 채우는 어떤 콜라보를 만들어 낸다

목차

시인의 말…3
목차…4

제 1 부 그림자의 춤

그림자의 춤…11
미세먼지…12
향을 피우다…13
발자국이 웃다…14
겨울 그루밍…16
만다라 시간…17
백지에 꽃을 수놓다…18
발성 연습…19
그녀의 날개…20
길을 걷다…22
모과향기 2…23
콜라 한 잔 나눠 마시다…24
건강한기라…25
씹힌다는 것…26
날아다니는 고래…27
텃새…28
날고 싶은 오리…29
버린다는 것은…30
은하철도를 타다…31
아이들이 눈부시다…32
어둠을 보다…34

제 2 부 깃발에 대하여

깃발에 대하여…37
꿈꾸는 꼬마 소녀…38
눈물에게…40
다시 반대편 열차에 오르다…41
찬서리 밟으며…42
어머니의 연못…43
불씨를 일으키다…44
은행나무가 울다…45
너는 아느냐…46
경계를 넘어서…48
동전 똥…50
길은 기억하지 않는다…52
쑥떡과 해풍…53
밝은 그림자…54
스스로…56
사과나무가 휘어지다…58
한반도를 만들다…59
세일은 없다…60
안개 냄새…61

제 3부 소금사막

소금사막…65
이별가를 그리다…66
천천히 오래…68
우수리가 되다…68
노란 손수건…70
바람꽃…71
풍선…72
춤추실래요…74
눈 맞추다…76
금환식…78
상사화를 그리다…79
그믐 달빛에 몸을 씻고…80
팔월 비…82
사라진 집…84
날개…86
손바닥 꽃…87
낙타표 성냥…88
아픈 떡잎이 웃다…90
까치밥…91
벚꽃, 벗꽃…92
황금 모래…94

제 4 부 달팽이 집

달팽이 집…97
리일락꽃 결혼식…98
높은음자리…99
휘필하다…100
연줄 잇기…102
지붕이 되다…103
강물길…104
앉은자리…106
발자국을 지우다…108
새해…109
놀이터에는…110
구름이 아프다…111
날개를 짜다…112
전을 부치다…114
신인가수…115
봄비 내리면…116
항아리들이 웃다…118
눈빛이 아리다…120
흐르는 강물…121
스스로 들어선 길…122
다시 새벽을 기다리며…123

☐ 해설/곁의 부재가 만든 날개ㆍ강영환…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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