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힘들게 성장했지만 나는 지칠 줄 모르는 아이였습니다. 젊음을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하고 어린 나이에 공직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좌충우돌하면서 셀 수 없는 실수와 좌절을 맛보았지만, 성공하고 싶은 열정이 넘쳤습니다.
청춘을 바친 직장 생활은 지방공무원의 꽃인 관리자로 가는데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거침이 없었습니다. 공직 시절을 되돌아보면 부서장으로서 손길 닿는 곳마다 우수 부서로 수상하는 영광을 누려 보기도 했습니다. 조국 근대화의 선봉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었으며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면서 증평군을 설치하는 역사적 현장을 지켜본 것이 큰 보람으로 남았습니다.
나는 은퇴 후에도 쉬지 않고 한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취미로 색소폰과 수필문학관 학생으로 출근하는 남자입니다. 더불어 요양원 봉사와 증평예술제, 인삼문화제 공연 등의 사회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우연히 소월 경암문학관 문을 두드린 게 계기가 되어 수필을 공부하여 등단도 했습니다. 인생의 또 다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나는 인생의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지 모른다고 글 쓰는 재미에 푹 빠져 열정의 꽃을 피우며 남은 인생을 보내고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가 한 아파트에 거주하며 매일 손자를 보는 것은 내게는 비타민이고 보약입니다.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가정입니다. 딸과 외손자까지 3대가 함께 모여 시끌시끌한 우리 집은 웃음이 그칠 날이 없습니다. 이 모두가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서로 돕고 희생과 봉사로 똘똘 뭉쳐 살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이제 남은 인생은 지금처럼 맛집, 유명 관광지를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살아간다면 무엇이 부족하겠습니까.
앞으로도 미생을 살고 있으나 여전히 출근하는 남자로 향기 나는 인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저자의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