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민족은 단순히 종교 공동체도, 단지 민족적 집단도 아니다.
그것은 두 가지 모두인 공동체로 역사는 물론 하나님과 불가분 연결되어 있다.”
_ 글쓴이 올리버 리먼
“이 책에서 올리버 리먼은 지루한 학문적 논쟁을 피하고 핵심적인 문제에 바로 접근해서 일반 독자는 물론 유대인의 여정에 관심 있는 신학생과 목회자 모두를 끌어들인다. 이 책에서 리먼은 유대인 삶의 변천과 문제, 논쟁, 희망을 읽기 쉬운 형태로 제시하고 있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_ 마크 H. 엘리스 / 베일러대학 유대학 교수
유대교의 이야기는 역설의 이야기이다. 그것은 사막의 작은 부족이 인류 문명사에 깊은 영향을 미친 신앙을 어떻게 탄생시켰는지 이야기한다. 그것은 처음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 사막의 교리가 어떻게 히브리 성경으로 체계화되어 세계 문학의 위대한 작품 중 하나가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그것은 작은 소수 집단이 어떻게 다수에 의해 지나치게 강력한 존재로 여겨지게 되었는지, 포그롬과 홀로코스트 이후 거의 멸종 수준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또 그것은 거의 2천5백 년 이상 전 세계에 흩어진 사람들이 어떻게 현대적이고 세속적인 이스라엘 국가를 형성하게 되었고 수많은 유대인이 그것을 분명히 거룩한 명령에 따라 주어진 것으로 믿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인 올리버 리먼은 이런 명백한 모순의 본질을 신중하고 독창적으로 탐구한다. 그는 유대인 성경의 기원을 논의하고 족장과 예언자 시대부터 중세와 현대에 이르는 유대인의 역사와 유대인 전통의 대표적인 의식과 절기를 소개한다. 아울러서 유대인의 문학, 예술, 음식 및 문화를 다양하게 검토한다. 그리고 유대교의 신비주의와 함께 ‘누가 유대인인가?’라는 논란이 많은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1장부터 3장까지 유대인 역사의 굵직굵직한 경험을 추적한다. 최초의 유대인 아브라함부터 바빌로니아 유배를 거쳐 그리스와 로마제국 지배까지의 기간이 전체적으로 다루어진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기독교의 등장과 전통적 유대교와의 결별, 유럽에서의 기독교 확산에 따른 유대인과 비유대인의 적나라한 갈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계속해서 19세기와 20세기의 반유대주의 폭동(포그롬)과 홀로코스트처럼 유대인이 겪어야 했던 불행한 사건과 이스라엘로의 귀환, 이슬람권에 속한 유대인의 삶을 갈등과 생존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제시한다.
4장과 5장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유대인의 관습과 축제, 통과의례를 골고루 소개한다. 그리고 이 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6장은 유대교나 유대인과 관련된 논의에서 줄곧 쟁점이 되는 주제들을 집중적으로 검토한다. 이 마지막 장은 유대교에 낯선 그리스도인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아주 흥미로울 수 있다.
이 책이 지닌 장점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저자 올리버 리먼이 유대교를 소개하는 방식을 꼽을 수 있다. 저자는 유대교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여기에는 저자가 현재 이스라엘 외부에 거주하는 디아스포라 유대인이라는 배경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 같다. 저자는 유대인들이 당연하게 간주하는 오랜 전통까지 비합리적일 때는 또 다른 전통을 활용해 과감하게 지적한다. 덕분에 독자들은 유대교에 함몰되어 근거 없이 이상화한다거나 비난하는 오류를 비켜 갈 수 있다.
아울러 이 책은 유대교의 핵심 주제와 종교문화 등을 거의 빠짐없이 다룬다. 이것은 오랫동안 대학에서 유대교를 강의하고, 같은 주제로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할 정도로 유대교 고전과 현대 사상에 정통한 저자의 역량 덕분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이 책의 집필 방식을 꼽을 수 있다. 저자도 직접 밝히고 있지만 유대교를 소개하면서 연대순으로 정리하지 않고 현대와 과거, 고대 문헌과 현대 사상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연결한다. 물론, 이것은 저자의 독창적 아이디어가 아니라 유대 랍비들의 아주 오래된 탈무드 전통에 근거한 것이다. 이 책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게 읽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유대교에 관한 역사와 신앙을 한눈에 꿰뚫을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