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다시 용기인가”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치다 다쓰루가 전하는 철학적 메시지
『하류 지향』, 『무지의 즐거움』의 저자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가 이번엔 ‘용기’에 대해 말한다. 『용기론』은 막막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서신 형식의 철학서로, 저자가 인생의 여러 국면을 되돌아보며 ‘용기·정직·친절’이라는 오래된 덕목의 가치를 현시점에서 다시금 이야기한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50년대, 사회는 용기와 정직, 친절을 당연한 미덕으로 여겼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가치관이 뒤바뀌는 흐름 속에서도, 결국 인생을 지탱해 주는 본질적인 힘은 여전히 그 덕목들에 있음을 그는 통찰한다. 특히 ‘용기’는 누군가의 이해나 지지 없이 홀로 어떤 일을 시작해야 할 때, 인간이 감당해야 할 가장 외로운 감정인 ‘고립’을 이겨내기 위한 자질이다. 이 책에서 우치다 다쓰루는 ‘고립을 견디는 힘’, ‘신념을 지키는 자세’로서의 용기를 공자, 맹자, 카뮈 등의 사상가와 문학가들의 사유를 빌려 풀어내며,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모두가 눈치만 보는 이 시대에, 왜 우리에게 여전히 용기가 필요한가?” 철학적이면서도 친절한 문장으로 풀어낸 이 책은, 고립을 두려워하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단 한 권의 책이다.
“기준이 없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결단해야 하는가”
고립을 견디는 힘으로서의 ‘용기’
살다 보면 옳고 그름의 경계가 불분명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기준은 흐릿하고, 판단은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용기론』에서 우치다 다쓰루는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옳은 행동이 무엇인가’보다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가’를 아는 힘이라고 말한다. 이는 철학자 알베르 카뮈의 사유에서 출발한다. 카뮈는 이 질문에 답을 내리지 않았지만, 그의 삶은 하나의 답을 보여준다. 바로 ‘고립을 견디는 것’. 우치다 다쓰루는 말한다. 고립되지 않기 위해 타인의 눈치를 보며 결정을 내리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직감을 따를 용기가 필요하다고. 그리고 아무도 지지해 주지 않을 때도 멈추지 않는 힘, 숨을 멈추고 물속을 헤엄치듯이 잠시 견디는 능력이 우리를 살아가게 만든다고. 이 책은 고립을 견디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에 주목한다. 또한, 고립을 견디는 일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는 폭력(왕따, 가정 폭력, 인종차별, 혐오)의 뿌리에는 타자성에 대한 공포, 고립에 대한 불안이 있다. 하지만 고립을 견디는 힘이 있는 사람은 타자성을 견딜 수 있다. 결국 그런 힘이 있는 사람이야말로 나약함을 인정한 뒤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은 그 한 걸음을 내딛게 해주는 철학적 나침반이다.
“철학이 없는 사람을 믿지 마라”
용기를 가진 참된 어른의 의미
『용기론』은 단순히 ‘용기’의 의미를 묻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용기’라는 개념에서 시작해 우리가 어떤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가,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지는 철학적 여정이다. 그 출발점은 우치다 다쓰루가 아버지에게 들은 한마디다. “철학이 없는 인간을 믿지 마라”. 그는 말한다. 진정한 어른이란, 세상의 눈치에 흔들리지 않고, 손익계산보다 이치를 우선하며,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자기 원칙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살면서 마주치는 위기의 순간에 의지가 된다고. ‘용기’라는 화두를 통해 점점 사라져가는 ‘참된 어른’의 의미를 되묻는 이 책은, 매일 흔들리고 성장하면서도 끝내 자신만의 철학을 지켜나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용기를 지닌 어른이며, 오늘날 우리 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