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카피는 좋은 설계도가 만든다!
무엇What을, 어떻게How 쓸 것인가?
전) TBWA 카피라이터, 현) 배민 마케터의 쉽고 빠른 카피라이팅 강의
★★★김민철, 나하나 작가 추천★★★
“쉽게 써야 잘 읽히고, 쉽게 읽혀야 잘 팔린다.”
선배 없이 카피 쓰는 요즘 마케터들을 위한 문장력 트레이닝
회의실을 울리는 “이거 누가 쓴 거예요?”라는 말 앞에서 당황해 본 적 있다면, 화면 속 커서만 깜박이는 새하얀 ‘빈 문서’를 눈앞에 두고 막막해했던 적이 있다면, 이 책은 그때의 당신을 구해줄 구원자 같은 존재다. 직속 사수가 곁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교육을 도맡아주던 시절은 지나갔다.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언어로, 각자의 책임을 지고 ‘팔리는 말’을 만들어내야 한다.
카피라이터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브랜드 마케터로 활약 중인 이태호 저자는 좋은 문장, 좋은 카피를 만드는 단 10가지 공식을 제시한다. 독자가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글쓰기 전략을 강의라는 형태를 빌려 친절히 풀어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의 언어’로 쓰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배민에서 작은 쿠폰 문구부터 전광판 광고까지, ‘팔리는 말’이 필요한 거의 모든 상황을 경험해온 저자는 타고난 창의력이나 아이디어 같은 것들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현장에서 통하는 실무자들의 언어, 비즈니스 문장의 구성법, 단어 단위로 세세하게 분석한 카피의 인수분해를 가르친다.
“당신의 글쓰기 MBTI는 T인가요? F인가요?”
카피라이팅의 갈림길, 무엇을 말할 것인가(what to say)와 어떻게 말할 것인가(how to say)
복잡한 이론이나 기나긴 설명 대신 유쾌한 말맛을 살린 구어체로 진행되는 강의 형식의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있다. ‘무엇을 쓸 것인가(what to say)’와 ‘어떻게 쓸 것인가(how to say)’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각각 5강씩 총 10강이 전개된다. 이 책의 가장 신선한 구성은 MBTI 기반 캐릭터를 활용한 문장 트레이닝 방식이다. T(이성형)과 F(감성형)라고 설정된 두 명의 (가상의) 마케터는 (역시 가상의) ‘편하게사자’라는 스타트업의 팀원으로 등장한다. 실무 미션을 앞두고 글을 쓸 때 T는 논리와 구조에 집착하고, F는 감정과 스토리텔링에 몰입한다. 이 대비는 단지 유머러스한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독자에게 ‘내가 글을 쓸 때 어떤 방향에서 막히고 있었는지’를 진단하게 만든다.
저자는 강의별 도입부마다 편하게사자를 무대로 펼쳐지는 생생한 에피소드를 배치했다. 50% 세일을 전하는 방식, 배송비 0원을 알리는 방법, 가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와의 연결 등 그 어떤 마케팅 교재보다 현실적이어서 공감할 수 있게끔 설정된 글쓰기 상황극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클래스가 이어진다. 실제 광고 카피의 탄생 비화를 엿보는 듯한 생동감 있는 서사는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당신의 글쓰기 MBTI가 T라면 ‘무엇을 쓸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팩트, 선 긋기, 선도성, 대세감, 위협소구 등의 전략을 통해 메시지의 방향성을 확립할 수 있다. 그리고 F라면 나아가 ‘어떻게 쓸 것인가’에 집중해 반복, 말장난, 반전, 격차, 소비자 베네핏 등의 기술로 그 메시지를 한층 세련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법을 알려준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라이팅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한 문장으로 상대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는 글쓰기 수업
저자는 이 10가지 카피라이팅 공식을 문장이 도착해야 할 목표 지점을 뜻하는 ‘깃발’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독자가 이를 마음껏 휘두를 수 있도록 손에 쥐여주고자 한다. ‘이번에 내실 배달비는 빵원입니다(배민)’, ‘별도 콩도 질렸다면(맥카페)’ 같은 실제 예시를 통해, 섬세하게 구조화된 문장이 어떻게 소비자의 행동을 이끌어내는지를 현장감 있게 보여준다.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 광고 문구 사례들을 분석하고, 강의별 말미에는 ‘실전에서 실천하기’ 코너로 방금 배운 내용들의 골자만 요약했다. 한 강의가 끝날 때마다 ‘카피라이터(마케터)가 좋아하는 말’, ‘카피라이터(마케터)가 싫어하는 말’ 같은 쉬어가는 읽을거리를 수록해 마치 실제 강의 중간중간의 휴식 시간처럼 구성했다.
앞서 말했듯 『이 카피 누가 쓴 거예요?』는 단순히 카피라이터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자신이 쓴 문장으로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말로 설득하는 일’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전략서다. 저자의 입말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해하기 쉽고, 단숨에 읽히며, 이따금 실소와 폭소를 터뜨리게 하지만, 읽는 이가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을 실무에 즉시 적용할 수 있게끔 훈련시켜주는 카피라이팅 입문서이자 비법서다. 엉덩이로 글을 쓰던 시대를 지나, 치밀하게 설계된 문장으로 결과물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시대. 이제, 당신이 쓴 문장으로 이 책의 제목과 동일한 질문을 받게 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