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갈등과 문제 상황을 살펴보면 ‘영적 체험’이라든가 ‘더 깊은 믿음’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사실은 많은 상처와 고통을 일으킵니다. 사람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교회가 잘못된 가르침이나 체험 중심의 문화를 지나치게 내세우면 결국 가정과 직장, 인간관계, 더 나아가 자기결정권마저 흔들리는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다시, 복음으로 살아갑니다』는 저자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단과 사이비를 비롯해 한국교회에 스며든 여러 ‘잘못된 신앙’을 비판하고,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상세히 다룬 책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그렇다면 참된 신앙과 교리, 교회와 공동체는 과연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물음도 함께 고민한다. 특히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이단·사이비에 미혹되지 않도록 자칫 헷갈리거나 주저앉게 만들기 쉬운 ‘구원론’을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복음을 통해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 강조하는 메시지를 자주 듣고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졌지만, 결국 복음을 더 알게 되면서 그 본질이 나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닌, 나를 낮추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높이는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복음을 믿고 이해하면 우리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무력하며, 죄로 인해 하나님 앞에 설 수조차 없는 존재인지 철저히 깨닫게 됩니다. 복음은 우리를 철저히 낮추며, 동시에 예수님의 위대하심과 그분의 은혜와 사랑만을 높이게 합니다.”
저자는 신앙생활 중 자신의 죄성을 바라보며 ‘정말 구원받았을까?’ 하는 의심이 들 때, 바울이 제시한 기준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구원의 핵심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계시는가?’라는 것이다. 구원은 내가 어떤 특별한 경험이나 감정을 가졌는지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계시는지에 달려 있음을 알고 스스로 점검할 것을 촉구한다.
“내가 복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모든 문제와 한계를 복음 앞에 내려놓고, 나의 유일한 소망과 힘을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는다는 뜻입니다. 나는 연약하고 부족할 때마다 다시 복음 앞으로 나아가며,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를 붙들고 살아갑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믿음인 줄 알았지만, 믿음이 아니었습니다’에서는 실제로 교회 안에서 강압적 권위나 체험 일변도의 훈련을 경험한 사례를 담았다. 교회에서 고립된 삶을 강요받거나, 리더에게 모든 일상을 보고해야 했던 일 등이 돌이켜 보면 성경이 말하는 바른 신앙에서 얼마나 벗어난 것이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처음엔 진심이었지만, 결국 복음과 멀어진 시간’을 열거하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교회 목회자가 “예수님을 믿는 믿음만으로는 부족하며 반드시 강력한 성령 체험이 필요하다”고 외치면서 강렬한 신앙적 체험만 갈망하는 모습, ‘사도적 교회’라면서 담임목사에게 절대적 순종을 강요하는 모습, 교회 밖의 삶과 인간관계까지 통제하거나 교회 안에서 어떤 의견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분위기 등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또한 ‘신앙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사회생활과 직장 생활을 크게 위축시키고 심지어 가족과의 관계마저 소원하게 만든다거나, ‘영이 다르다’는 말로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사람들 사이에 불필요한 긴장과 불신을 조장한다거나, 죄를 공개적으로 자백하게 해서 수치심을 안기는 것은 물론 교회 내 가십과 비방을 확산시키는 통로가 되게 하는 등의 문제를 짚는다. 이와 함께 잘못된 자기 부인 신앙이 어떻게 맹목적 복종으로 변질되는지도 보여준다.
2부에서는 ‘내 신앙은 왜 그렇게 되어버렸을까’라는 질문을 좀 더 깊이 파고든다. 과도한 눈물이나 신비 체험을 ‘은혜’로 오해하고 특정 행동이나 의식에 집착하게 된 원인, 교회라는 이름으로 가족과 사회에서 멀어지게 만든 가르침 등을 통해 감정과 체험만 맹신하는 신앙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3부는 ‘다른 복음은 복음이 아닙니다’라는 주제에서는 겉으로는 ‘복음’을 말하지만 사실상 개인의 성취나 번영, 자아실현을 더 앞세우는 가르침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말씀을 벗어난 체험이나 스스로를 높이는 ‘기름 부음’ 같은 비성경적 메시지, 성경을 이용하지만 실제 가르침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은 모습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결국 신앙의 핵심은 내가 높아지고 잘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드는 데 있음을 강조한다.
4부의 ‘은혜로 구원을 받고 믿음으로 살아갑니다’에서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궁극적으로 복음의 본질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 번 받은 구원은 결코 인간의 연약함으로 취소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징계라 여기는 아픔조차 사실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허락하신 과정임을 설명하며, 순종과 헌신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은혜에 대한 자연스러운 열매이고, 성령의 역사가 체험보다는 복음을 믿게 하는 데 집중된다는 사실을 짚어준다.
저자는 신앙이 사람을 얽매고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도 자유함 속에서 풍성한 삶을 살도록 인도함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은 세상과 단절하기를 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빛과 사랑을 드러내길 원하신다고 권면한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러한 바른 신앙의 길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하는 작은 안내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인다.
잘못된 신앙으로 괴로워하는 지인이 있거나, 이단·사이비에 빠져 있거나, 성경에 근거한 바른 신앙과 구원관을 알기 원하는 성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이 책을 추천하신 분들
김남훈_주섬기는교회 담임목사/예담청소년센터 센터장/광명보호관찰소협의회 회장
김영한_품는교회 담임목사/Next세대Ministry 대표
민찬양_한일성서교회 담임목사/리스텝미니스트리 공동대표
박성은_더워드교회 담임목사/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직신학 박사/『구원의 확신』 저자
박재은_총신대학교 신학과 조직신학 교수 및 교목실장/섬김리더교육원장
박형택_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前 예장 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서상복_해피가정사역연구소 소장/전문 가정 사역자/『결혼 플랫폼』, 『부부 플랫폼』 저자
서진교_작은예수선교회 대표/『작은 자의 하나님』 저자
신국현_서울부림교회 담임목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박사/『유신진화론과의 대화』 저자
이상갑_산본교회 담임목사/청년사역연구소 대표/학원복음화협의회 공동대표
이지성_작가/ 『리딩으로 리드하라』, 『꿈꾸는 다락방』, 『에이트』, 『미래의 부』, 『1만 킬로미터』의 저자
정민교_흰여울교회 담임목사/AL Ministry 대표/『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저자
진용식_한국 기독교 이단상담소협회장/상록교회 담임목사/前 예장 합동 이단대책위원장
천한필_예다임교회 담임목사/바른길벗 이단상담연구소 전문위원/『이단 침투』 저자
탁지일_부산장신대학교 교회사 교수/「현대종교」 이사장 겸 편집장
한대우_수지 이룸교회 지역섬김 담당목사
홍종갑_법무법인 사명 대표변호사/바른복음생명교회 담임